식생활의 변화와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서구음식들이 신세대들을 중심으로 각광받으며 국민들의 주식이었던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양곡소비량 조사결과 지난해 국민 한사람당 연간 쌀 소비량은 83.2㎏.
지난 2002년 87㎏보다 3.8㎏(4.4%)이나 줄어든 셈이다. 현재와 같은 감소추세라면 올해 국민 한사람당 쌀 소비량은 쌀 한가마니(80kg)에도 미치지 못하는 7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도시 지역의 경우 한사람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02년 82.6㎏에서 79㎏으로 떨어져 이미 70㎏으로 접어들었다.
1990년까지만 하더라도 119.6㎏에 달하던 국민 한사람당 연간 쌀소비량은 1998년 99.2㎏으로 100㎏대 이하로 떨어진 이후 2001년에는 88.9㎏에 이어 이제는 70㎏대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국민 한사람이 하루에 소비하는 쌀의 양도 2002년 238.5g에서 10.6g이 줄어든 227.9g으로 하루평균 2공기(한공기 120~130g)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 관계자는 “통계청의 이번 발표는 핵가족화가 심화되고 국민들의 주식에 대한 기호변화로 라면과 즉석식품은 물론 빵 등 대체식품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DDA 등 국내외 무역장벽도 문제지만 자국내 쌀 소비장 붕괴가 가장 큰 문제이다”고 말했다.
한편 2003년도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91.7㎏으로 전년의 99.0㎏에 비해 7.3㎏(7.4%)이 감소했으며 곡류별로는 보리쌀과 잡곡이 1인당 연간 1.0㎏과 0.6㎏씩 소비돼 각각 33.3%가 감소했고 밀가루는 1.9㎏을 소비해 29.6%가 줄었다.
또 고구마와 감자 등 서류는 2.4㎏을 소비해 29.4%가 줄었고 콩과 팥 등 두류는 2.6㎏으로 25.7%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