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만 있었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폐허로 변한 버섯재배동을 보며 주민들은 한숨만 내쉬었다는 지적이다. 건천읍 방내리 버섯재배농가 화재는 이미 예견된 화재였다. 지난 3일 방내리 버섯재배동 화재에 대해 소방당국은 건조한 날씨와 거센 바람으로 피해가 컸다고 언급했지만 초동진화에 실패한 것이 피해 확산을 불렀다. 인근 주민들은 “소방차가 도착하기전 불을 끄려고 했지만 소화기가 없어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방내리 버섯재배사 단지는 지난 79년에 건립·조성된 목조구조물로 60개동 전체가 보온덮개로 덮혀 있어 평소에도 화재 위험이 높았다. 하지만 화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소화기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곳 외에도 버섯재배사의 경우 보온덮개 대부분이 부직포로 돼 있어 화재 위험이 높고 작은 불씨 하나에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화재 발생시 초동진화에 큰 역할을 하는 소화기 보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경주지역의 경우 안강읍 시설토마토 재배단지를 비롯해 강동면 부추, 딸기 단지 역시 하우스간 간격이 좁고 시설 구조 자체가 인화성이 높은 부직포 또는 비닐, 짚으로 돼 있어 각 단지별이나 구역별로 소화기 비치와 함께 정기적인 화재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 한 관계자는 “시설재배농가의 경우 대부분이 도시지역과 떨어져 있어 화재 발생시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되며 농민 대부분이 노인들이서 화재에 대한 대처 능력이나 불감증이 높다”며 “소방당국이나 행정당국이 정기적인 화재 예방과 대처 교육을 실시해야하며 무엇보다 소화기 보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주소방서 관계자는 “지난해 청도 버섯가공공장 화재 이후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차례 소방교육을 한적이 있다”며 “시설재배하우스의 경우 소화기를 비치해야할 법적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화재 발생 이튿날인 지난 4일 건천읍사무소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피해를 입은 버섯재배동에 대해 버섯재배사 시설현대화 사업보조금을 우선 배정키로 하고 관계부서에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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