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상이군경회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수호하는 업무 수행 중 상이(부상)를 입은 군인·경찰·소방 공무원 중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사람들로 구성돼있다. 경주시지회에는 1133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에 있으며, 이상우 지회장은 2017년부터 지회장직을 맡아 상이군경회원은 물론, 자녀를 포함 유족들의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도움을 주고 있다. 이상우 지회장의 봉사는 군에서부터 이어졌다. 해병대 군복무시절 배우자와 함께한 미용봉사부터 주위의 불우이웃을 꾸준하게 챙겨왔다. 이러한 나눔의 정신은 ‘충의장학금’에서 더욱 확연히 빛난다. 2010년 아들 이성호 씨와 함께 지역의 국가유공자 후손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시작한 것. 2024년 6월까지 총 84명에게 5400여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는데 이 장학금은 순전히 이 지회장 부자의 사비로 이뤄진 장학금이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이번 호에서는 지금도 상이군경회원들의 사소한 것부터 경조사까지 직접 도움의 손길을 주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경주시지회 이상우 지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자 시작한 나눔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경주시지회 이상우 지회장은 조용하게 오랜 시간 동안 나눔 활동을 펼쳐왔다.
본격적인 나눔을 시작한 것은 그가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할 시기쯤이었다. 대략 40여년 전부터 시작한 것이다.
서해 섬에서 근무를 할 당시 군부대 인근 마을에는 아무런 시설도 없었다. 그래서 미용기술을 보유한 배우자와 함께 마을 사람들 대상으로 미용 봉사를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펼치고 있는 나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고.
이렇게 이상우 지회장의 나눔은 매년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나눔 활동 중 대표적으로 몇가지만 꼽자면 충의장학금 전달, 보훈증진 물품 전달, 복지시설 및 불우이웃에 성금전달 등이 있다. 특히 국가유공자 자녀들에게 전달되는 충의장학금은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와 복지 증진은 물론, 사비로 매년 장학금을 마련하고 있어 더욱 의미있는 나눔이다.
충의장학금은 이상우 지회장과 아들 이성호 씨가 2010년부터 매년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학업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국가유공자 자녀들에게 전달하는 장학금이다.
지난해까지 총 84명에게 5400여만원을 전달했다.
이렇듯 이 지회장은 경주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와 어려운 이웃들에게 많은 나눔을 베풀고 있다.
하지만 그가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편이라 나누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다만 많은 혜택은 아니지만 국가로부터 받은 것에 조금 더 보태 지역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의지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
“지역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들, 후손들은 충분히 예우를 받아야 합니다. 다만 국가의 예우 차원의 지원은 한계가 있기에 저라도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충의장학금은 국가유공자 자녀들이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것으로 그들이 향후에 국가와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인재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가를 위한 헌신에서 회원을 위한 헌신으로
이상우 지회장은 과거 군복무 시절 국가를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왔다면 이제는 국가유공자인 상이군경회원들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실적으로 많지 않은 지회의 운영비로 인해 회원들 방문 시 식사비나 경조사, 외부 활동을 위한 경비 등은 오롯이 이상우 회장의 개인 주머니에서 나가게 된다.
그렇다고 그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국가를 위해 일을 하다 부상당한 회원들에게 필요한 예우를 다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것.
특히 보훈병원 인솔부터 경조사 등 회원들의 크고 작은 일을 이 지회장은 스스로 뛰어다니며 돌보고 있다.
“연세가 많고 몸이 불편한 회원들은 보훈병원에 다녀오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구 보훈병원으로 회원들을 인솔해서 다녀오고 담당 의사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 한마디라도 전하곤 합니다. 회원들을 위한 지회장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회원들을 위한 이상우 지회장의 헌신은 경주시의 지원도 이끌어냈다.
꾸준한 보훈명예수당 및 경주시 복지금의 인상과 지역 내 위탁병원 확보 등이 그것이다. 보훈명예수당의 경우 1인당 인상 금액이 적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주시 전체 수혜 인구를 생각한다면 상당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이 지회장은 이를 위해 담당 공무원들과 수많은 논의를 했다. 특히 사회복지사 국가공인자격증을 득할 정도로 유공자 복지 증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이상우 지회장이다.
공정·투명, 복지증진이 최우선
“혁신과 변화를 거듭하며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25년의 해병대 복무를 마치고 이제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삶을 살고 있는 이상우 지회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을 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혁신과 변화는 회원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것이며, 공정하고 투명한 지회의 운영으로 가능했다고 밝혔다.
제일 막내 회원부터 지회장을 맡기까지 보훈단체의 밝고 어두운 면을 모두 봐왔던 그이기에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경주시지회를 회원 복지증진을 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공정하고 투명한 지회가 돼야 했기 때문이라고.
결국 이 지회장의 노력으로 경주시지회는 2020년 전국에서 모범지회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노력한 이상우 지회장이지만 아직 남은 숙제는 많다고 전한다. 회원들의 국립묘지 안장과 지속적인 각종 보훈 수당 인상이 그것이다.
“국가유공자라고 해서 모두 국립묘지에 안장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차례 관계자들과 협의했지만 아직까지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했죠. 너무 아쉽지만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