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에 청초하게 올라앉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수련은 마지막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어느 순간 홀연히 물 속으로 가라앉아 버리고 마는 수련.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애틋하게 그 꽃이름을 가슴 한구석에 새겨두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정월의 짧은 하루해가 저물기 시작할 즈음 찾아간 경상북도 교육위원회는 도교육청과 나란히 대구시 북구 검단동에 위치하고 있었다. 반갑게 맞아 주시면서도 굳이 지나간 시간들을 유추하지 않으시려는 최우섭위원을 만나는 동안 가끔 창 너머로 고고한 수련의 자태를 떠올렸다. 먼저 교육위원회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았다. 교육위원회란 지방교육자치의 시대를 맞아 교육자치의 참뜻을 받들기 위해 뽑힌 민선교육위원으로 구성되며 주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교육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교육행정이 올바르게 수행되게 하는 의회기능을 하고 있다. 도교육청에 대해 지도, 감독, 예산, 조례, 심의 의결, 사무감사 등을 하는데 아직은 확실한 의결권이 없어 완전한 독립은 못한 상황이지만 교육의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세계에서도 유례 없는 제도라고 한다. 최우섭위원은 경주, 경산, 청도, 영천의 4개 지역에서 당선된 두 분의 위원 중 한 분이다. 1942년 경주시 건천읍 건천4리 고지마을에서 5남매의 장남으로 출생한 최우섭위원은 월성초등 경주중 대구고를 거쳐 영남대학교와 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칠곡교육청을 초임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2002년 퇴임시까지 35년의 공직생활로 젊은날을 보낸다. 재임 기간 중 21년을 경상북도 교육청에서 근무한 관계로 고향인 경주지역 일선학교의 발전에 공을 세운 일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영덕교육청 관리과장, 경상북도교육청 기획계장, 총무과 인사계장, 공보담당관, 재무과장, 행정과장, 기획감사담당관, 총무과장, 경북교육정보쎈타관장(3급)등을 역임했다. 1985년 `근정포장`을 1990년 `국무총리 표창`을 2002년에는 `홍조근정훈장`을 수여받은 모범 공직자였다고 한다. 특히 경산에 위치한 경북정보쎈타 건립은 최우섭위원께서 도교육청 행정과장으로 있을 시에 몸소 기획하여 이루어낸 일이다. 경북정보쎈타는 교육정보화기능, 도서관기능, 평생교육원기능을 겸하고 있는바 지역 교육의 발전에 많은 이바지를 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평생교육의 중요성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그 중요성을 역설하는 최우섭위원. 대구대학! 교와 연계해서 운영되고 있는 그곳은 대구 경북권 평생교육쎈타 대표기관이기도 하다. 대구에 살고 있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 경주를 찾고 있는 최우섭위원은 현재 월성초등학교 총동창회회장이며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운영위원으로 경주에서도 바쁘다. 또한 신년을 맞아 대구의 경주향우회 남석회 회장을 맡게 되었다. "인간관계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만큼 회원전원이 일체가 되는 모범적인 향우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과 아울러 "참신한 회원들을 많이 영입하여 명실공히 대구 출향인 전체를 끌어안는 경주향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폭넓은 마음을 내보이셨다. 1남 2녀를 남부럽지 않게 길러낸 부인 이경순씨의 내조가 많은 힘이 되었다고 하시는데 장남 준혁씨는 건설회사에 장녀 윤정씨는 결혼하여 단란한 가정을 차녀 윤희씨는 경기도에서 교직생활을 하고있어 두 분이 신혼처럼 등산과 테니스를 즐기며 지낸다고 한다. 떠나있어도 고향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기에 고향은 언제나 그분들을 기다리는 것 아닐는지. 올 한해도 소망하는 일 이루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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