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고교평준화가 학생들의 학력 하향평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고교평준화를 도입한 포항 지역 평준화 관련 조사로 경주 지역 고교평준화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9일 포항교육지원청에서 포항 고교평준화 제도와 관련된 설문조사와 효과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교평준화 제도는 추첨을 통해 지역 내 다수의 일반계 고등학교 중 특정 학교로 배정하는 제도로 도내에서는 포항시가 유일하게 고교평준화를 시행하고 있다. 포항은 6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14개 고교가 평준화 대상 고교다. 이날 발표에서는 포항 지역 고교평준화 논의의 경과, 포항의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고교평준화 유지 찬·반 설문 조사 실시의 배경 등이 설명됐다. 경북교육청은 지난해 11월부터 평준화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영남대 연구팀에 의뢰해 포항 평준화 효과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교평준화로 학력 하향평준화 된다는 주장은 검증되지 않았다. 또한 총 1229명(학생 513명, 교원 250명, 학부모 4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에서 포항 평준화 유지(25%), 개선 후 유지(45%), 폐지(14%)로 유지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 관계자는 “평준화 이전 우수 학생이 포항으로 유학을 왔으나 평준화 향후 다른 지역 학생 유입 감소와 대구·경북 통합논의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문조사가 진행됐다”면서 “조사 결과 특정 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감소하고 내신성적 반영 비중의 약화 등으로 고교 평준화 유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도내 고교평준화 시행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포항은 아직도 고교평준화에 대한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고 있다”며 “평준화 도입으로 찬반 등 혼란을 가중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포항도 찬반 의견이 많은 상황에서 경주 등 학령인구가 더 적은 중소 도시에서 평준화 도입은 찬반의 대립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