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미분양관리지역이었던 포항시가 관리지역에서 제외됐지만 경주는 여전히 관리지역에 머물렀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 5일 발표한 제94차 미분양관리지역 선정·공고 결과에서 포항시는 제외됐다. 포항시는 경주시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미분양관리지역에 머무른 도시다. 지난 2022년 제65차 미분양관리지역 선정에서 포항시는 경주시와 아산시, 사천시, 평창군과 함께 관리지역이 됐다. 당시 포항시 관리지역선정 이유는 △미분양세대수 증가 △미분양세대수 감소율 10% 미만 등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등으로 선정됐다. 포항시는 9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 수가 3021세대로 여전히 1000세대 이상이다. 하지만 공동주택 재고수 대비 미분양세대수가 2% 미만으로 낮아지며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포항시가 2년 8개월 만에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제외됐지만 경주는 여전히 관리지역에 머무르고 있다. 포항은 공동주택 재고수 대비 미분양세대수가 1.93%로 관리지역 기준은 2% 이하로 낮아졌지만 경주시는 여전히 기준치를 넘어선 상태다. 경주시의 공동주택 재고수(전체 공동주택 5만6011세대) 대비 미분양세대수(1378세대)는 2.45%로 기준치 2.0을 넘어섰다. 경주시가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나려면 산술적으로 미분양 세대가 최소한 1120세대 이하로 줄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경주시의 미분양 물량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역 미분양 물량은 10월 기준 1378세대로 9월 미분양 물량인 1382세대 대비 고작 4세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최근 6개월간 미분양 해소가 59세대로 월 10건 이하로 감소하고 있다”면서 “지역 아파트 매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분양 해소도 쉽지 않다. 당분간 미분양관리지역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는 7월 320건, 8월 264건, 9월 210건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9월 거래량은 지난해 9월 285건 대비 27% 가까이 줄어들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