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대표 관광지인 보문관광단지를 찾는 숙박객의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 호텔, 리조트 등의 소비를 줄이는 대신 저렴한 연수시설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어서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9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보문관광단지를 찾는 숙박객 수가 14만4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보문관광단지를 찾는 숙박객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은 20만2000여명에서 2023년 9월 15만8000여명으로 감소했다. 그리고 지난 9월에는 보문관광단지 숙박객 수 14만400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객 감소는 내국인이 보문관광단지 이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보문관광단지 국적별 숙박객을 살펴보면 2022년 9월 내국인은 19만8000여 명, 외국인 4000여명에서 2023년 9월 내국인 15만2000여명, 외국인 6000여명으로 내국인은 감소하고 외국인은 증가했다. 지난 9월에는 내국인 숙박객이 13만7000여명, 외국인 6000여명으로 내국인 숙박객이 9.7%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문관광단지 숙박객 감소는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보문관광단지 숙박객 수는 286만명에 달했지만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숙박객은 158만명으로 45% 가까이 감소한 상황이다.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저렴한 숙소를 찾는 이들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보문관광단지 숙박 유형별로 살펴보면 연수시설이 2022년 1만7000여명에서 2023년 1만8000여명, 2024년 2만2000여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반면 호텔 숙박객은 2022년 9월 7만4000여명에서 지난 9월 6만2000여명으로 줄었으며 콘도 및 리조트 숙박객도 2022년 9월 10만5000여명에서 2023년 7만5000여명, 2024년 9월 5만3000여명으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직후 회복 기미를 보이던 관광객 및 숙박객이 지난해부터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엔저와 저렴한 물가 영향으로 일본, 동남아 여행이 증가하며 국내 여행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황리단길이 경주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며 관광 거점 변화도 숙박객 감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저렴한 숙소를 찾는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지역 업계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