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공간과 이용료가 없어 많은 시민들이 사용하는 서천 둔치 주차장이 매년 행락철이 되면 단체 나들이객들이 버린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주차장 한 가운데 쓰레기를 버리고 가더라도 단속이나 제재할 방법이 없어 쉽사리 근절되지 않는 것.
봄, 가을 서천 둔치 주차장에는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새벽부터 버스가 줄지어 있다.
새벽 일찍 나들이객을 태우고 떠난 버스는 밤 늦은 시간 다시 서천 둔치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버스는 나들이객만 내리는 것이 아닌 그들이 먹고 마시거나 사용한 잡다한 쓰레기들도 내린다.
지난 25일 서천 둔치 주차장 일대를 둘러본 결과 나들이객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 무더기가 주차장 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다.
일부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담겨 있기도 했지만 주변에 깨진 병들과 정리되지 못한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쌓여 지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들은 환경정화 활동을 나온 봉사자들이나 시민들이 정리하게 된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쌓여있는 주차장 입구 한 켠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분리수거 되지 않은 일회용 용기와 생활 쓰레기가 뒤엉켜 있었기 때문.
서천 둔치 일대를 담당하는 경주시 관계자는 “하천 부지는 여러 부서에서 시설마다 나눠 담당하고 있어 관리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서천 둔치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현수막을 게첩하거나 관광버스 회사 협조 등을 통해 계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행락철만 되면 이곳에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즐겁게 노는 것은 좋지만 깨끗하게 정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시민 A 씨는 “서천 둔치 주차장은 외부인보다 경주시민이 많이 사용하는데 행락철마다 반복되는 모습은 현재 경주시민의 민낯”이라며 “경주시의 적극적인 통제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깨끗한 주차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