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나가는 ‘현곡 배’ 최고의 당도와 품질을 자랑하는 현곡배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현곡배 작목반(회장 최병조)은 지난달 농산물수출 전문업체인 영성상사(주)와 550톤의 수출계약을 맺고 1차로 황금배 60톤을 캐나다로 수출하기 위해 현지에서 포장 및 선적작업 등으로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에 수출하는 현곡배의 수출가격은 1박스(10kg)당 17,000원 정도로 지난해 보다 10% 인상된 가격으로 현재로서는 국내가격과 대등한 수준이지만 불안정한 국내 시장보다는 수출을 통해 안정된 시세로 판로를 열고 있다. 현재 지역에서는 딸기 및 단감 수출과 함께 현곡배가 지역농산물의 주요 수출 작목으로 농가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곡배가 이처럼 해외에서 주문이 쇄도하는 이유는 유기자연농법으로 재배하고 퇴비와 영양제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형태가 저농약,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농산물들을 선호하는데 발맞추어 배를 재배하고 이에 따라 당도와 맛이 크게 향상 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곡배 작목반 현황 현곡배 작목반은 총 78ha에 농가수가 142호에 달한다. 재배 품종은 신고(80%), 황금배(10%)와 기타 품종들이 재배되고 있다. 지난 91년 8월에 결성된 작목반은 현재 117명의 회원으로 연간 생산량 2천200톤(조수입 24억)으로 경주 지역에서는 배 재배면적이나 수확량에서 전체 물량의 3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곡배 수출 현황 현곡배가 외부로 우수성을 알리게된 계기는 의외로 간단했다. 먼저 자체 생산시 저농약 사용으로 품질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고 판로에 있어 소비자를 찾아가서 홍보하고 시식회를 통해 우수성을 전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불안정한 국내 시장을 뒤로하고 일찍부터 수출의 길을 열기 위해 타 지역 수출 선적에 동참한 결과 지난 2000년부터 일본, 대만, 캐나다를 시작으로 꿈에 그리던 자체 수출개척을 열었다. 당시 처음 수출물량은 50톤에 불과해 비록 적은 양이었지만 당시 불안정한 국내시장를 비교해 본다면 농가에서는 크게 환영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일본시장은 현지를 직접 방문해 시장을 개척하는 등 자신감을 갖고 본격적인 수출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이듬해에는 2000년보다 물량이 2배가 많은 100톤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올해에는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물량을 다 맞추지 못해 결국 500톤을 목표로 수출 선과 작업을 벌이고 있고 올해 경상북도로부터 수출단지지정을 받기도 했다. ■현곡배의 특징 우리나라 전지역이 배 재배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현곡배는 공해가 없는 청정지역에 분포되어 있고 특히 작목반에서 유기자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퇴비와 영양제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한방약재로 쓰이고 있는 감초, 당귀에 칼슘, 유산균, 천혜 녹즙(아카시아 꽃, 쑥, 미나리), 목초액, 미생물을 충분히 넣은 발효 퇴비를 사용하여 재배하고 있다. 또 배 재배에 있어 많은 영향을 미치는 토질에서도 가장 이상적이다고 말하는 사질양토이 분포돼 있고 상품성과 단일품종 재배를 위해 100% 인공수분(93년부터 시행, 경북 최초)을 통해 정형과를 생산하고 병해충 방제와 과실의 색깔을 좋게 하여 품질을 향상시키고 농약 등으로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 재배 농가에서 봉지 씌우기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출 개척을 시작으로 검역상 문제가 되는 병해충의 방제를 위해 반드시 봉지를 씌워 재배하고 있다. 결국 하나의 농산물 재배에 있어 청정한 지역에서 토질에 맞는 품목을 선정해 집중 투자하고 저농약과 유기자연농법으로 재배했기 때문에 당도가 높고 과육이 치밀하고 세심한 재배를 통해 상품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농민들의 노력으로 지난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전국 최다지역 저농약 품질인증’과 함께 경상북도 ‘우수농산물 지정’을 받아 상품의 이미지 마케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농민의 어려움과 작목반의 한계 경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수출 영향으로 수익은 출하량에 따라 보장되지만 수출이 까다로운 캐나다나 일본의 경우 수출조건을 맞추기 위한 철저한 상품성 유지와 포장재 개발, 공동선과 등 제반 사항을 준수하는데 있어 난제들이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작목반 임원을 중심으로 선과 작업에 매달리지만 세심한 검열은 여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선적 물량과 날짜를 맞추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모든 농촌 지역에서 노령화가 가속되고 있는 현실이고 현곡배 작목반도 예외는 아니다. 작목회 최병조(45) 회장은“각종 선진 교육과 정보 교환이 필요하지만 배 농가를 운영하는 나이 많이 드신 어른들에게 전달하기 힘든 실정이다”며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농민들도 신지식을 습득 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이 농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곡배 작목반 회원들의 소망은 단 한가지. “지역 시민들이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많이 이용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한 농민은 “시민들의 소비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시급한 점은 우리 농산물이 최고라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현곡배의 수출물량은 전체 수확량의 20%를 차지한다. 나머지 80%는 결국 국내 소비에 의존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에 현곡배 작목반은 지역 소비자들을 위해 농협 직거래 장터와 전화 주문의 택배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최상섭 작목회 총무는 “시민들이 현곡배를 이용할 때 전화만 한통 하면 일반 유통점 보다 박스당 1만원이상 싼 가격으로 구입 할 수 있고 더불어 농민들도 지역 출하장에 내는 수수료를 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문의: 현곡배 작목회 회장 최병조: 011-540-5883 경주시 농업기술센터:74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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