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피서철이 다가오고 있다. 경주시는 오류, 나정, 봉길, 관성 등 4곳의 해수욕장을 오는 7월 12일 일제히 개장해 8월 18일까지 38일간 운영한다. 이들 해수욕장의 관리운영은 해당지역 해수욕장 번영회가 맡기로 했다. 시는 또 해수욕장 개장 전까지 사업비 6억2900만원을 들여 화장실, 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점검·정비한다는 내용도 올해 해수욕장 운영 계획에 담아 현재 추진 중이다.
여름철 무더위라는 계절에 경주가 지니고 있는 동해안 청정해변은 하나의 자산이다. 안전에 각별히 신경쓰고, 운영 주체와 지역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돼 이 자산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바가지요금을 근절시키는 등 피서문화의 품격과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몇몇 상인의 바가지요금은 관광객들의 불신 뿐만아니라 경주의 이미지를 손상시킨다. 실제 지난 4월 벚꽃시즌 흥무로 벚꽃길 노점에서 데우지도 않은 닭강정 몇 조각을 1만5000원에 판매한 사실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등 논란이 일었었다. 당시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을 두고 ‘바가지요금’이라며 경주시와 상인을 비판하는 글이 빗발치기도 했다. 대부분 업소가 정성을 들여 서비스를 제공하겠지만 한두 곳에서 바가지요금을 받으면 전체가 나쁜 것으로 오해받게 된다. 여기에 도시 전체의 이미지까지 훼손된다.
피서객들을 가장 짜증나게 하는 일이 바로 바가지요금이다. 더이상 바가지요금 논란이 나와서는 안 되는 이유다.
경주시는 바가지요금 근절과 함께 안전과 청결 등 올해 운영 계획에 담긴 내용들을 점검해 피서객 등 관광객 맞이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또 해수욕장 일대 주차와 교통혼잡 등 교통 문제 해결에도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경주 동해안은 피서객과 시민들의 휴식과 충전의 공간이다.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경주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