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어느 날 대학교서 함께 지내던 시간강사 교수님이 “경주에 꼬리 짧은 개가 있다는데 신라개라고 합니다. 한번 연구해 보실랍니까?”라는 물음에서 경주개 동경이 혈통고정화 연구가 시작되었다. 경주개 동경이의 역사성이 2005년에 최석규 교수에 의해 확인된 후에 경주시에 경주개 동경이의 혈통고정화 연구에 대한 요청을 무수히 했지만, 결국 최석규 교수의 과거 방사성 폐기물 매립장 반대 환경운동 전력이 걸림돌이 되어 무산되었다. 2006년 7월 31일 구미시의 적극 도움으로 산업자원부 RIS(지역혁신특화사업)인 ‘토종견 동경구를 주제로 한 애견문화테마파크 조성(구미시)’ 과제로 선정되어, 1차 사업인 포럼 사업비로 2000만원이 배정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경주시 요청에 의해 경주개 동경이 혈통고정화 사업은 경주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경주시의 요청에 의해 반려동물 학회와 페티앙 연구진이 함께 혈통고정화 사업에 필요한 연구비와 연구계획을 세웠다. 계통번식, 혈통고정화, 유전형질 등 3분야로 구분하고 분야별로 약 3억여원으로 4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요청하였으나 모든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고, 확보된 예산은 2000만원 뿐이었다. 사업진행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서라벌대학에 함께 있던 성기창, 이은우, 박순태 교수의 도움으로 경주개 동경이 혈통고정화사업이 출발되었고, 희생과 봉사의 긴 여정의 시작이 된 것이다. 2006년, 경주시 축수산과 이상호 계장님에 의해 확인된 동경이를 키우고 있는 농가를 방문조사했다. 경주 곳곳을 방문하여 확인하고 수집된 개체 중에서 경주개 동경이의 형질을 지닌 73두가 경주개 동경이 혈통고정화 연구의 원종이 되었다. 2008년 6월에 경주개 동경이의 외형과 유전형질의 특성 확인과 품종 표준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제1회 경주시민의 날에 ‘경주개 동경이’라는 견명으로 시민들에게 공개하였다. 그러나 매년 경주개 동경이의 예산확보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예산이 세워졌다가 없어지길 수차례나 되었고, ‘최교수님! 첨성대도 팔아야 할 이 시기에 개 사료비가 웬 말입니까?’라 했던 시의회 의원의 말이 아직도 섭섭한 말로 가슴에 남아 있다. 수많은 곡절을 겪은 끝에 2011년 3월에 경주개 동경이 천연기념물 신청을 경상북도 문화재심의위원회에 했지만 심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조직적인 반대와 경상북도에 천연기념물로 2종류의 토종개가 지정되는 것은 정부의 지원이 축소될 수 있다는 논리로 반대의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경상북도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설명할 수 있는 마지막의 기회를 경주대학교 최재영 교수가 만들어 주었다. 드디어 2011년 10월 27일에 경상북도 문화재 심의위원회에서 경주개 동경이 천연기념물 심의가 의결되었고, 11월 16일에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을 하였다. 2012년에 문화재청 심의위원회에 의결되어, 4월 4일 경주개 동경이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지정이 예고되었다. 동경이 연구팀에서 서라벌대학에게 경주개 동경이 사업의 주관을 요청했지만 학교는 받지 않았다. 사업을 반대했던 학교가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가 되자 4월 9일에 동경이 소유권 이의신청을 문화재청에 요청하는 바람에 천연기념물 지정은 연기되었다. 10년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수십 번 문화재청을 방문하였고, 어느 날은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의 큰 책상에 엎드려 엉엉 울면서 사정했던 때가 나를 여기까지 지켜오는 원동력이었다. 나는 저먼 세퍼드의 아버지 폰 스테파니츠 같이 독단적으로 이끌지 못했다. 하지홍 교수와 같이 끈질기지도 못했다. 공무의 갑질에 그냥 주저 앉아 버렸다. 무수히 많은 인연들이 스스로 나를 떠났다. 나는 이 일을 후회한다. 그러나 또 가고 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사업은 원래 불가능한 것이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내 마음에 항상 함께 했던 우공이산(愚公移山), 마부작침(磨斧作針), 욕궁천리목(欲窮千里目), 수시여전(受施如箭) 덕분이다.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면 아무것도 두려워 하지 말라(Do right and fear no one)”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주변의 멸시를 뿌리치면서 저먼 세퍼드의 품종 표준화를 완성한 막스 폰 스테파니츠로 나도 남고 싶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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