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며
정녕 희망찬 기대 속에 갑신년 새해가 밝았다.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 갑신년에는 대한제국 개화파 지도자들이 근대화 개혁의 기치아래 민족사의 흐름을 바로 잡으려 했던 갑신정변이 있었다.
우리 역사는 그동안 정치사회적 혼미를 거듭하는 가운데 국민이 바라는 변화와 개혁을 외면해 왔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정치는 절박한 국민경제와 민생문제를 뒤로한 채 당리당략의 투쟁만을 일삼아왔다.
기업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이른바 신용불량자가 360만 명에 이르는 전대미문의 사회적 병폐를 낳고 있다 . 더욱이 북핵문제로 인한 국제적 갈등과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의 여파로 대외적 긴장의 파고가 높은 때인 만큼 이제 현대사가 당면한 시대적 과제 앞에 겸허하고 성실한 자세로 문제해결에 전력투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하여 갑신년 새해에는 이 나라의 정치가 바로 서고 기업이 제대로 할 수 있는 경제환경과 서로 신뢰하는 사회풍토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여기에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의 숭고한 애국의 얼을 거울삼아 위대한 역사의 교훈에 보답하는 성숙한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2004년 갑신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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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안동시장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회장 김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