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甲辰年) 새해 새아침이 밝아 올랐다. 새해는 용의 해, 그중에서도 60년 만에 찾아오는 청룡의 해다. 푸른색을 띤 상상의 용인 청룡은 나라와 가정을 지키는 수호신이며 풍요와 행복을 상징한다.
경주시의 기운이 용솟음쳐 지역이 발전되고, 기업과 소상공인은 사업이 술술 풀리며, 경주시민과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코로나19 창궐과 무력을 앞세운 전쟁으로 지난 4년간은 전 세계인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경주시민에게 지난한 고통의 시간이었다.
새해 벽두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기대와 희망이 넘치지만 위기를 알리는 경보음으로 걱정도 앞선다.
전례가 드문 경제위기로 올해 가장 큰 현안으로는 지역경제를 회복하는 일이 손꼽힌다. 경제여건 악화로 여전히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서민과 자영업자를 살리는 일이 시급하다.
위기에 내몰린 중소 자영업자와 어려움에 처한 서민들을 위한 경제정책에 무엇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소비자 물가 상승세와 금리인상 등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의 여파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사람은 서민들이다. 정부와 경주시가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또 사업의 조기발주 등을 통해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 지역경제를 살리는데도 온힘을 쏟아내야 한다.
경북도와 경주시, 유관기관에서는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나가는 창조적인 일을 모색해나가야 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전통시장, 자영업자 등 경제인 모두가 힘을 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총선의 해 제대로 된 인물 뽑아야
올해는 총선이 있는 해다.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총선은 경주지역의 미래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국정을 책임질 선량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다.
주민을 위해 일할 각오와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할 능력이 있는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 지역을 위해 고민하고 정책을 펼쳐나갈 의지가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경주시민의 몫이다. 표심을 잡기위해 시행하지도 못할 공약을 내세우거나, 권력자의 눈치를 살피는 정치인, 정당 그늘에 안주하며 지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치인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가려내야 한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능력과 도덕성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꼼꼼하게 검증하고, 빠짐없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 지역발전의 디딤돌을 놓아야 할 것이다.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위해 결집해야
경주시가 지난 연말 2024년도 국가예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549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함으로써 역점사업의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확보한 국·도비 중 국회 심사과정에서 전액 삭감된 원전산업 지원 관련 예산이 본회의에서 모두 복원됐다. 이에 따라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개발사업,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설립, 중수로해체기술원 설립, 방사성폐기물분석센터 설립 등 차세대원자력 산업생태계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다. 지난해 경주는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100만 서명운동 결과 당초 목표치를 훌쩍 넘긴 146만3874명이 서명하며 경주 유치를 염원했다. 경주시민과 경북도민, 그리고 전 국민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통해 경주시가 APEC 정상회의 장소의 최적지임을 공감했다.
경주시가 지닌 천년고도의 문화 등 장점을 차지하더라도 현 정부의 지방시대 국가 균형발전 철학과 APEC 비전의 포용적 성장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가 바로 경주다.
오는 4월경 정부의 개최지 결정이 이뤄질 예정인 만큼 경주유치를 위해 개최도시 공모신청 절차에 철저히 대비하고 범시민적 유치 의지를 더욱 결집시켜 반드시 유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동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주시 모든 구성원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청룡의 해인 올해, 비상하는 푸른 용의 기운으로 경주시민 모두가 그 어느 해보다도 알찬 결실을 거두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