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의 유일한 이동안내 수단인 점자블록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어 시각장애인과 교통약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들이 도로, 교차로, 버스 정류장 등의 공공장소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시설이다. 그러나 파손된 점자블록은 오히려 그들에게 더 큰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점자블록은 횡단보도의 횡단방향과 일치돼야 하고, 보도에 볼라드 설치 시에는 볼라드 전면 0.3미터에는 시각장애인이 충돌할 우려가 있는 구조물이 있음을 알 수 있도록 점형블록을 전면에 1장 이상 설치해야 한다.
점자블록은 점형블록과 선형블록으로 구분된다. 점형블록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장애물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신호를 주는 것으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횡단보도나 경계석 앞부분 설치 시 경계석 차도 측 끝단에서 30cm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지역에 설치된 점형블록 일부는 규정에 맞지않게 설치된 곳도 있었고, 볼라드 전방에 점형블록이 설치돼있지 않은 곳도 많았다. 또 횡단보도의 경우 한쪽만 설치돼있는 경우도 찾을 수 있었다.
최근 개인용 이동장치 대중화로 보행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이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된 점자블록 등은 교통약자들의 보행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역을 찾은 시각장애인들과 교통약자들은 점자블록이 많은 곳에 추가 설치를 원하면서도 규정대로만 설치, 관리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한 시각장애인은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들에게는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의 역할을 하고, 위험한 곳을 피할 수 있게 해줘 몹시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시각장애인, 교통약자들의 보행을 도와주는 도우미들도 많고,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산책이나 가까운 거리는 직접 이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 점자블록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시각장애인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역에 등록된 시각장애인은 1600여명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