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소비패턴 변화 등의 원인으로 경주도심에서 빈 상가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수익률이 연 1%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경주도심 소규모 상가의 투자수익률은 올해 2분기 기준 0.85%를 기록했다. 1분기(0.73%)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1년 전 동기(1.53%)와 대비해서는 크게 떨어졌다. 전국의 소규모 상가 2분기 평균 투자수익률은 0.66%, 경북은 0.77%로 경주도심의 투자수익률보다 낮았다. 중대형 상가 수익률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2분기 경주도심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0.78%로 1분기(0.79%)와 큰 차이가 없었다. 1년 전(1.24%)과 대비해서는 0.46%p 내려갔다. 전국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0.73%, 경북은 0.67%였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투자수익률은 투자된 자본에 대한 전체수익률로, 임대료 등 빌딩운영에 따른 소득수익률과 부동산가격 증감에 의한 자본수익률을 합산한 것이다. 이는 투자수익률 저하는 임대료 하락뿐 아니라 매매 가격의 하락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1% 이하의 투자수익률은 은행 이자에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상가가 나가지 않으니 임대료를 내리고 다시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실률 22.8%,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아 이처럼 상가 수익률이 낮은 원인으로는 상권 침체에 따른 높은 공실률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분기 경주도심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2.8%’로 전국 233개 상권 중 여주시청 상권(28.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 공실률 6.9%, 경북 공실률 6.7%의 7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경주도심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22년 1분기 12.6%에서 2분기 21.9%, 3분기 19.7%, 4분기 20.4%를 기록했다가 올해 1분기 30.0%로 치솟았다. 2분기 22.8%로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소규모 상가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2분기 경주도심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2%로 전국 평균 13.5%, 경북 19.5%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1년 전(10.4%) 대비 0.8%p 오르면서 공실률은 상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소규모 상가는 일반건축물대장상의 주용도가 상가이면서 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인 일반건축물을 말한다. 중대형 상가는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를 초과하는 일반건축물이다. 임대가격지수도 매분기 하락세 경주도심 상권의 투자수익률이 하락하고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임대가격지수도 내려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경주도심의 소규모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97.4’로 1분기(97.8)보다 0.4 하락했다. 경주도심의 임대가격지수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0년 1분기 105.1에서 매분기 하락해오다 2022년 1분기 99.7로 100이하를 찍었고, 이후에도 매분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 올해 2분기 전국 평균 임대가격지수는 99.1, 경북 평균은 99.3으로, 경주도심은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상가의 임대가격지수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주도심 중대형 상가의 올해 2분기 임대가격지수는 98.0으로, 2022년 2분기 100 이하로 내려간 뒤 회복되지 않고 있다. 특화상권으로 발전위한 노력 필요 이 같은 수치는 경주도심 상가 대부분이 결국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임대료가 낮아지고 매매가격 또한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주도심의 투자수익률 하락은 코로나19 여파와 저성장 등 어려운 국내경제상황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창업수요도 줄고 있는 현실에서 상가에 공실이 장기화되면 수익형 부동산이 아니라 손실형 부동산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수익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 및 지역 경제가 살아나야 하지만, 경주도심 상권도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특화상권으로 발전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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