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여행트렌드 중 하나가 워케이션이다. 워케이션은 일과 휴가의 합성어로 직장근무지에서 벗어나 관광지나 휴양지에서 여행과 일을 함께하는 개념이다. 당일치기나 1박2일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오랜 기간 체류하면서 일과 휴가를 함께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여행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워케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값어치를 올리기 시작했고, 유연근무제 등 노동환경 변화와 MZ세대의 경제활동 증가로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재필 의원은 지난 5일 제277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경주지역의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워케이션 산업 발굴과 육성방안을 제안했다.
최 의원은 빅데이터를 통해 경주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분석한 결과 당일여행은 전국 평균보다 48분 길게 머물지만 숙박일 수는 1.6일로 평균보다 0.2일 짧았다고 설명했다. 또 관광객 소비패턴 분석 결과 당일여행 6만4000원 지출, 숙박은 22만4000원을 지출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체류시간에 따라 관광객 소비가 비례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체류형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경주시가 가진 자원과 연계해 워케이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발언의 핵심이었다. 또 공유오피스로 적합한 장소로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화랑마을, 수운기념관 등을 들기도 했다.
워케이션은 그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라인 등 국내 IT기업들이 국내외 관광지와 연계한 워케이션을 도입하고 있고,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여가와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을 중시해 향후 시장성도 밝다는 평가도 있어서다.
따라서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경주는 4개 해수욕장이 있는 바다와 산 등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관광인프라가 뛰어난 만큼 최상의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다면 워케이션 중심도시가 되기에 충분하다.
경주관광산업이 워케이션을 통해 도약하려면 과감한 투자를 통해 불편함 없이 일할 수 있는 사무기반을 갖추고, 워케이션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경주시는 지금부터라도 지역 내 역량을 모아 매력적인 워케이션 도시 육성을 위한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워케이션 산업이 지역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도 함께 만들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