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가진 대한민국의 명성은 자자하다. 미국 한인 지역에서 ‘학원’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수학 학원이 성행할 정도였으니 두말하면 입만 아프다. 그런 대한민국이 이상하다. 대가족 시스템에서 자연스럽게 익혔던 예의범절이 사라지고, 외국 문화의 유입으로 세대 간의 의견, 문화의 격차가 확대되고, 주택에서 아파트로 삶의 터전이 옮겨가고, 낮은 출산율로 중국 못지않은 귀하게 자란 아이들로 인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놀이터에서 터널 미끄럼틀 위로 올라간 남의 집 아이에게 ‘조심하라’라는 말 한마디가 더 조심스러워진 세상이다. 그런데 이런 놀이터나 식당 같은 공공시설에서 느껴지는 아이들의 행동은 더 예의 없어지고, 비상식적인 부모가 더 늘어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학교에서 제대로 교육을 못 해서?공교육이 무너져서?아니다!가정 교육의 부재가 문제다. 요즘 대다수 유아는 어린이집을 다닌다. 빨리 보내는 경우 걸음마부터 어린이집에서 익히기 시작한다. 아이가 태어나서 발달과정에서 여러 과정이 있는데, 24~36개월 사이에 아이들은 기저귀 떼기와 의사 표현 시기에 벌어지는 고집을 피운다. 이런 과정은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이루어지고, 어린이집에서는 집에서 시작했으니 연장선상의 하나로 부탁을 드리는 정도다. 그런데 요즘 엄마들을 보면 아줌마가 생각해도 답이 없는 경우가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까지. 모든 것을 일임하는 부모들을 보곤 한다. 기저귀 떼 주세요. 한글 익히게 해주세요. 받아쓰기해 주세요. 애가 스트레스 안 받게 책 읽어주세요. 요즘 우리 아이가 컨디션이 안 좋으니 큰 소리를 내지 말아주세요.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그냥 놔두세요. 집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데요? 기저귀 떼는 것도, 한글을 익히는 것도, 받아쓰기를 하는 것도, 아이의 인성 교육도 모두 가정에서 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며 아이에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가르쳐야 한다. 보육시설은 부모의 부재로 인한 돌봄의 공간이지 교육의 공간은 아니다. 물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지만, 실제적인 교육은 모두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 역시, 그 쓰임의 올바른 가치관을 집어 넣어주는 대상은 부모다. 아줌마의 아들 녀석은 용돈 교육을 하는데, 처음에는 받자마자 쓰더니 이제는 무조건 아끼기만 한다. 그런 상황에서 아줌마는 아들에게 돈이 삶의 최우선 가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돈이 최우선 가치가 된다면 도둑이 되거나 사기꾼이 되면 되는 것이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어느 정도 필요하기에 용돈 교육, 경제 관념을 가르쳐주는 것이다라고 용돈 교육이 이유를 넌지시 알려주었다. 모든 아이는 다 다르다. 아줌마의 세 아이도 다 다르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적절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것은 가정에서, 부모가 해야 하는 일이다.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아이의 시점에서, 친구의 시점에서, 선생님의 시점’에서 같은 이야기를 나눠본다. 그러면 마냥 억울하지도 않고, 타인의 생각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함도 알게 된다. 이런 것도, 모두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요즘 부모들을 보면 아이에게 놀 시간은 주지 않고 머릿속에 지식만 가득 넣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곧잘 보곤 한다. 그런데 아는가? 외국 명문대 학생들, 우리나라 인서울 상위대학 친구들의 학창 시절을 물어보면, 모든 시간을 공부만 하지 않았다. 그들은 잘 놀고 잘 공부한다. 잘 놀았기에 집중해서 잘 공부할 줄 아는 것이다. 우리 아이를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으로 만들려는 것이 목표인가? AI 시대에? 가정에서 우리 아이들은 기본적인 것을 배워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은, 모두 가정 교육이 부재로 인한 것이다. 가정 교육의 부재는 각종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절대 가정 교육의 의무를 저버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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