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와 경북지체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가 공동 주최한 장애인 관광활성화 방안 세미나가 지난 17일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전국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장애인 관광분야를 다룬 것으로 인간의 행복권 추구와 경주관광 활성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제발표에 나선 박종희 교수(동국대 관광산업연구소 소장)는 “경주에서의 장애인 관광 활성화는 선조들이 물려준 위대한 신라천년의 유산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차원에서도 중요할 뿐만아니라 개척되어 있지 않는 새로운 관광시장을 개발한다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아직까지 전국적으로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는 장애인관광 시장을 경주는 선두주자로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경일 교수(동국대 사회복지과)는 “문화관광지역은 특정인의 테두리 안에 넣어져서는 안 되며 모든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되어야 한다”며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누구나 문화관광 지역에 접근이 가능해야 하며 이는 건강하고 문화적인 인간다운 생활 보장이라는 사회복지 개념과도 관계가 있으며 장애인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는 석신해 불국사 사서실장, 최정자 교수(동국대 관광학과), 서영봉 경주시 관광과장, 진병길 신라문화원원장, 김상유 신라관광 대표가 나서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주제발표 및 토론요지.
▶박종희 교수(경주의 장애인 관광활성화를 위한 기초연구)=경북지체장애인 시군 지회장과 경주시 장애인 복지관에서 설문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장애인들의 여행 참여동기는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 동료들과의 좋은 시간, 살아가는데 자신감 등의 순이며 관심있는 여행활동은 자연경관 관람, 바닷가·섬구경, 문화유적지 탐방 순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관광활성화를 위한 필요사항으로 현행편의시설의 개보수 및 시설설치 증대, 관광지 종사자들의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 개선, 장애인을 위한 관광정보시스템 구축, 지방자치단체·장애인협회·관광협회간의 협력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장애인은 관광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경주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관광에 대하여 장애인들은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주가 장애인 관광 유치를 위하여 지금부터 준비를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첫째, 경주시민은 물론 관광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둘째, 장애인의 여행동기가 일반인의 여행동기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경주시와 장애인협회, 관광협회간 장애인 관광활성화를 위한 협력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리고 경주가 진정한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신라천년 유산을 계승한 도시로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는 이 사회에서 소외 받고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경주가 되어야 한다.
▶박경일 교수(경주 문화관광지역의 편의시설 만족도와 접근성에 대한 실태조사)=설문조사 결과 경주 문화관광단지 편의시설 설치 우선순위로 화장실 장애인용 변기·세면대 개선, 장애인 주차장 확보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애인들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사회통합은 광의의 접근권 개념을 적용하여 기본권으로서 복지자원과 시설에 대한 접근성과 이용권을 보장함과 동시에 사회적 인식의 개선과 접근성에 대한 만족도가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서 진정한 사회참여와 사회 통합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첫째, 편의시설의 개선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큰 대상 시설 및 편의시설에 대하여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편의시설에 대한 인적 서비스가 요구된다. 셋째, 정책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방안이 요구된다. 넷째, 정부와 민간의 편의증진시설 공급의 분담을 통해 정부 재정부담을 축소하고 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다섯째, 편의시설 설치에 따른 사후관리감독이 요구된다. 여섯째, 도시정비사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열악한 것은 법제도 미비나 예산의 부족도 문제였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인식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양적인 편의시설의 공급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의 요구에 부합하는 질적인 측면을 고려한 편의시설의 설치 및 보완이 시급하다.
▶서영봉 관광진흥과장=경주시는 총괄해서 장애인 시설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시설을 갖추고 관리를 하고 있으나 실제 장애인들에게는 불편한 점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주차장 부족 문제는 일부 관광객들의 장애인 주차공간 침해 등이 원인이다. 장애인 관광객들이 더 많이 경주를 찾으면 상대적으로 많은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석신행 불국사 사서실장=불국사와 석굴암이 장애인들로부터 불편한 점이 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불국사 종무에게 건의해 장애인 관광 편의를 위한 예산편성부분을 논의하겠다.
▶최정자 교수=관광이 장애인이던 비장애인이던 정신적, 육체적 재충전에서 여가를 즐기며 삶의 자체로 바뀌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전혀 없다는데 관광학 교수로서 부끄럽다. 일반인들은 한번 찾으면 다시 찾는 경우가 드물지만 장애인들은 한번 만족하면 다시 찾는 ‘충성고객’이다. 장애인들도 도움만 받기보다는 가족, 협회, 전문가, 지자체 등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해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에도 단체들이 많기 때문에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면 해외 여행도 쉬울 것이다.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