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중소도시들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와 현재 청년을 원하는 기업들의 괴리가 있어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은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로 청년 쏠림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경주도 지역 청년의 유출을 막기 위해 경주시청년센터를 2021년 4월 설립했다. 청년들의 취업, 창업은 물론 문화·취미, 네트워크 형성까지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청년 新골든 창업특구 조성사업은 침체된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청년들만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활용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청년센터가 올해 2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청년들의 창업지원은 2017년 야심차게 출발한 북부시장 청년몰의 실패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고, 관광도시인 경주에서 창업이 가지는 이점은 가히 적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창업지원에 따른 예산이 지출되는 만큼, 그리고 일부 선정된 청년 창업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그들이 자생력을 갖추고 지역에 든든한 업체로 성장할 수 있게 경주시청년센터는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하겠다.
또한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청년들을 위한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 아쉬운 것은 우수한 프로그램을 구성하더라도 막상 좋은 일자리가 없어서 타 지역으로 취업을 위해 이동하는 청년들이 매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경주시청년센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주시를 비롯한 유관기관, 기업 등 모두가 합심해 풀어야 할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내려오는 일방적인 정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지역 청년들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한다. 또한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현재 지역에 걸맞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많은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다.
물론 ‘양질의 일자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원론적인 문제가 남아있지만 이는 장기적이고 사회 시스템이 풀어야 할 숙제로 당장 청년들에게 제공할 일자리에 대한 해결이 시급한 때다. 청년은 근시일 내 지역을 이끌어 갈 인재다. 취업이든 창업이든 그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는 장기적인 정책을 만들어 일자리를 위해 떠나는 청년보다 일자리를 위해 청년들이 모여드는 경주가 되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