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회장 구승회)는 경주노인회보에 ‘100년 전 경주 장날 풍경’ 사진을 게재하며 어르신들과 경로당 행복선생님들의 추억을 소환해 행복감에 넘쳐나고 있다. 사진 한 장으로 어르신들은 유년시절의 장날 풍경에 대해 이야기하며 즐거운 회상을 하고 있다.
대신3차 경로당 어르신들은 “추석, 설날, 할아버지 생신날이 다가오면 해질녘 동네 어귀에 앉아 엄마를 기다리던 그때가 먼저 떠오르네요. 엄마를 기다렸지만 실상은 장바구니에 담긴 먹거리가 더 궁금하고 내 것은 무엇이 있을까?”라며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김모 어르신은 “뻥장수의 뻥튀기 후 망태 옆으로 튀어 나오는 강냉이를 주워 먹으려고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던 기억이 떠오르네요”라며 크게 웃자 “맞다 맞아”라고 맞장구치는 어르신들은 마냥 행복한 모습이다.
박목월의 ‘기계장날’ 시를 읽어드리며 시인 박목월 생가가 경주 모량리에 있는 이야기부터 몇 십리를 걸어서 학교에 다녔던 이야기들을 재미나고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유경자 행복선생은 “웃고 또 웃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장날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뻥이요~~’ 외침이 먼저 나왔구요. 설날이 되어야 새 옷, 새 신발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날이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에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