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개최되는 제29회 신라문화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찬란한 신라문화 재현이란 명분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앞둔 준비단계부터 시민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행사로는 더 이상 관광객과 시민들의 호응을 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경주시의 대책은 없는 것 같다. 또 시민 및 학생들의 동원에 의존하고 있는 신라문화제 행사가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는 대규모 축제행사로 그 맥을 잇지 못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개부문 33개종목 행사내용 대폭 늘여 ■제29회 신라문화제■ 이번 제29회 신라문화제도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으로 매년 같은 기간에 열린다. 지난해 `세계문화엑스포 2000`으로 6개부문 12개 종목으로 축소했던 행사가 올해에는 9개부문 33개 종목에 1만6천여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치뤄진다. 10월 7일 전야제 행사인 화랑·원화선발대회를 시작으로 경주시 전역에 문화·학술행사가 펼쳐진다. ▲전야제=화랑·원화 선발대회(7일, 서라벌문화회관), 경축 시가행진(7일, 시내일원), 축등(7일, 시가행진), 불꽃놀이(7일, 북천고수부지) ▲제전=서제(8일, 시민운동장), 새벌향연(10일, 내물왕릉) ▲공개행사=동체싸움, 비천무, 가배놀이, 관창무, 바라무(8~9일, 시민운동장 시가행진) ▲길놀이=대취타, 학생, 동, 단체(8~9일, 시민운동장 시가행진) ▲민속경연=줄다리기대회(10일, 원화로), 그네뛰기대회, 궁도대회, 화랑씨름대회(이상 8~10일, 황성공원) ▲예술행사=제19회 전국국악대제전(8~9일, 서라벌문화회관) 제22회 신라미술대전(8~10일, 서라벌문화회관), 사진공모전(8~10일, 시내일원), 한글백일장(9일, 반월성), 한시백일장(9일, 향교), 사생대회(9일, 계림), 연극공연(8~10일, 예술극장), 경축음악회(10일, 서라벌문화회관) ▲불교행사=신라불교영산대재(9일, 불국사), 제6회원효예술제(9일, 분황사) ▲학술=문화재 해설의 밤(9일, 경주상공회의소), 신라문화제학술발표회(10월중, 동국대학교) ▲경축행사=MBC 경축쇼(9일, 실내체육관), 경주상가축제(8~9일, 시내 중앙로), 제26회 경주시민체육대회(8~9일, 시민운동장 일원) 이번 행사에서 눈여겨 볼 행사 ▶새벌향연=신라시대 민족예술에 종사하다 돌아가신 무명선사들을 기리는 행사로 10일 오후 7시 내물왕릉에서 신라문화동인회의 주관으로 열린다. ▶줄다리기=삼국시대부터 화합·협동·풍년을 기원하던 우리 민족 대표적인 집단놀이로 경주지방의 전통줄을 재현한다. 10일 오후 3시 원화로에서 펼쳐진다. ▶원효문예대제전=원효성사의 화쟁·무애·회통정신을 새롭게 조명한다. 원효정신의 대중화·세계화에 기여하고 잇는 행사로 원효학연구원 주관으로 9일 오후 5시부터 분황사에서 열린다. ▶한글백일장=경주문인협회 주관으로 8일 오전10시 반월성에서 열리는 한글백일장은 지난해에도 전국의 초·중·고등학생과 일반(대학)인들이 많이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화려한 문화축제에 대한 의문■ 지난 62년 시작되어 한 때 전국 최대의 문화예술축제로 자리매김했던 신라문화제는 지방자치단체마다 각종 축제를 개최함에따라 최근에는 신라문화제를 보기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던 과거와는 달리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98년도부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개최됨에 따라 문화엑스포가 열리는 연도에는 행사의 규모를 줄여 지속적인 행사가 되지 못했고 문화엑스포와 연계해 신라문화를 알리는 기회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기에 매번 행사때마다 동원됐던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의 반발 움직임이 있어 단순히 인원동원행사로 맥을 이어오던 신라문화제가 위기를 맞고 있어 신라문화의 전통성을 잇고 범 시민 문화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또 지난 92년 23회 행사때부터 행사의 주최가 경북도로 격상됐지만 사실상 신라문화제 행사 전반에 걸친 모든 준비는 경주시가 맡아 하고 예산 또한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어 집안잔치의 테투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시, 관람의 정적인 문화축제에서 벗어나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동적인 문화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각계에서 신라문화제에 대한 지적을 보면 첫째, 신라문화를 재현하는 각종 형상물이 예산문제로 행사에 사실성을 높여주지 못하는 제작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반복되는 인원동원에 있어 주민들의 반응이 적을 뿐만이나라 학생들을 동원하는 문제가 최근들어 일부 학교에서 반발을 보이고 앞으로 행사준비에 대한 어려움이 에상된다. 셋째,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 발굴이 시급하다. 외국인이나 시민들이 직접 행사의 주체가 된 새벌향연 같은 행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요즈음 축제문화의 흐름이다. 넷째, 각 민간문화 단체별 특성을 살려 관주도형의 행사보다 민간주도의 행사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문화엑스포 개최를 이유로 행사를 축소할 것이 아니라 문화엑스포를 활용해 신라문화의 독특한 축제를 관광객에게 선보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여섯째, 꼭 같은 내용의 반복으로는 더 이상 관광객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 즉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오늘날 같은 모습의 행사로는 다시 찾는 관광객은 그 만큼 줄어 들 것이란 점이다. 한편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시기적으로 행사 내용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 함으로 내년부터 열리는 행사에는 다 방면에 걸친 연구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제26회 시민체육대회■ 이번 신라문화제 기간에 이틀간에 걸쳐 열리는 제26회 시민체육대회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 또한 많다. 특히 시가 당초 신라문화제를 확대해 개최할때는 시민체육대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가 이번에 대규모 체육대회를 그것도 신라문화제 행사 기간내에 한다는 것은 준비를 하고 있는 읍·면·동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호소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라문화제 행사를 준비중인 일부 동의 경우 체육대회를 함께 준비하다 보니 인원동원은 물론 에산을 확보해야하는 어려움을 함게 겪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은 "격년제로 행사를 하기로 해놓고 대규모의 행사를 같이 하는 것은 시민들을 힘들게 하는 일"이라며 "3백여만원의 에산으로 체육준비를 하라고 하는데 실제 소요 예산은 1천5백만원이 넘는데 그 부담을 누가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지역내 업체의 후원이 있어야 행사를 치르기가 쉬운데 불경기에 후원을 제대로 할 업체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시의원들의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이원식 시장은 "신라문화제 행사와 체육대회 행사를 함께 준비해야 하는 동에 대해서는 애로사항을 파악해 동 부담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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