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본보에서는 3회에 걸쳐 경주 출신 독립유공자들을 연재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 따르면 현재 출생지가 경주로 확정된 독립유공자들은 총 61명이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에 학생운동부터 독립운동 군자금 모금, 국내외를 넘나드는 의혈투쟁, 의병항쟁 및 광복군 활동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다.
독립운동을 펼치다 일본 경찰에 붙잡혀 옥고를 치르는 것은 다반사였으며, 심지어 사형을 선고 받아 순국하기도 했고 머나먼 타지에서 의혈투쟁을 펼치다 굶주림과 추위에 동사로 순국하기도 했다. 이렇듯 조국을 위해 인생의 가장 젊은 시기를 바친 독립유공자들이지만 잊혀가고 있다.
경북남부보훈지청이 관리하는 독립운동 현충시설은 61명 중 건천읍에 위치한 ‘의사 일천 정수기 선생 기념비’ 하나밖에 없다. 나머지 60명의 독립유공자들은 인터넷이나 국가보훈부 발간 자료를 직접 찾아야 알 수 있는 현실로 잊혀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매년 3·1절이나 현충일에 독립유공자들을 비롯한 순국선열을 기리는 여러 행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정작 누구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지역 출신인 훌륭한 독립유공자들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막연한 대상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일제 강점기와 독립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된 역사로만 기억되고 전해지고 있으며, 수업에서나 들을 수 있는 내용이다. 더욱이 경주에서도 훌륭히 나라를 위해 일제와 맞서고 목숨을 바친 영웅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지 못한다.
다가오는 8월 15일은 83주년을 맞게 되는 광복절이다. 조국의 독립을 맞이한 지 100년이 다되어 가는 지금, 잊혀 졌고 잊혀져가고 있는 지역 출신의 독립유공자들을 기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비록 공적사항에 사진 한 장 없고, 한 줄로 요약된 이들이라도 인생의 가장 찬란했던 시기를 오로지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그들이기에 후대에 알려줄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