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주민숙원사업을 이유로 안전대책도 없이 아파트 밀집지역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하려다 주민 반대로 무산될 전망이다. 최근 경주시에 따르면 아파트가 밀집돼 신시가지로 불리는 경주시 황성동 황성지하도 옆을 따라 자전거와 유모차 등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2억여원의 예산을 투입, 길이 1백45m의 전용도로 개설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경주시의 이같은 계획이 최근 주민들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24일 황성동 현대 5차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로 진입하는 입구도로와 지하차도를 따라 개통될 자전거 전용도로가 서로 마주해 사고위험이 상당히 높다"면서 반대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8월에도 한 아파트 경비원이 진입하던 차량과 부딪쳐 크게 다쳤다"고 말하고 "경주시가 사전 공청회 등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시장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로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경주시는 지난 21일 현장에서 사업설명회를 갖는 등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대화에 나섰으나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쳤다. 주민들은 경주시가 아파트 진입로와 마주한 교차지점에 대한 안전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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