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가 스포츠 메카로 성장하기 위한 각 종목단체별, 그리고 경주시의 열기가 뜨겁다. 전 국민적 인기 스포츠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야구와 축구의 경우 전국 대회가 경주에서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그 규모가 축소됐었지만 점차 제한이 풀리며 다시금 경주는 경기 관련 인프라는 물론 숙박, 관광 등 참가팀들의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지난달 31일에는 축구전용 스마트 에어돔까지 준공되며, 전국구 동계 훈련지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경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도 이러한 분위기와 발맞춰 전국단위 대회를 유치하는 한편, 지역의 직장 및 동호인 야구 활성화로 저변 확대와 지역 경기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경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 이동은 회장은 야구가 지역 경기 활성화에 타 종목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으며, 과거부터 경주는 야구와 인연이 깊은 곳이었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주베이스볼파크 3구장으로 인해 전국단위 대회를 단독 유치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했기에 경주에서 야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전국적인 대회가 개최될 때마다 경주 관광 경기 활성화에 든든하게 한몫을 하고 있는 야구.
경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 제19대 이동은 회장을 만나 경주 야구의 지난 역사와 앞으로의 계획들에 대해 들어봤다.
■경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 역사는? 경주 야구의 역사는 해방과 더불어 시작됐다. 1945년 화랑야구단의 조직이 시초라 할 수 있으며, 그 이듬해인 1946년 경주실업야구단과 화랑야구단이 통합돼 경주야구단이 결성되며 본격적인 야구역사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1946년 10월 고 송명승 회장을 초대회장으로 하는 경주야구연맹이 결성됐고, 송 회장은 사재를 털어 계림, 월성, 황남 등 3개교에 야구단을 창단시키며 야구에 대한 열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 결과 경북도를 넘어 영남권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경주 야구의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이렇게 경주 야구가 활성화되며 1956년에는 경주중과 신라중, 1958년에는 문화중에서 야구단이 창단돼 중학야구 시대의 문이 열리기도 했다. 특히 경주중 야구단은 창단 2년 만에 대구에서 개최된 ‘대통령배 전국중학교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내며, 경주 야구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렸다.
이 당시 경주 야구의 저력은 대단했다. 뒤늦게 1974년 창단한 월성중이 창단 5년만인 1979년 ‘제12회 대통령배쟁탈 전국중학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경주 소재 중학교가 2번이나 대통령배 야구대회에서 우수한 것은 당시 야구에 대한 열정과 열기가 뜨거웠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야구에 대한 열기는 1982년 경주고 야구부 창단을 이끌었고 경주에서 초·중·고 야구의 전성시대를 맞기도 했다.
전성기를 맞은 경주 야구는 일본 나라시, 오바마시와 자매결연을 맺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으며, 활발한 교류는 물론 친선야구대회도 개최됐었다.■지금의 경주 야구에 대해서 과거 초·중·고 야구가 경주 야구를 이끌었다면 지금은 직장 및 동호인 야구가 일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협회 차원에서 지자체와 협력해 전국대회 유치를 통한 ‘야구대회 개최 최적지 경주’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경주에는 50여개의 직장 및 동호인 야구단이 있으며, 매년 협회장기, 고 송명승회장기, 경주시장기대회를 지속적으로 치르고 있다. 특히 소속 팀들은 리그를 통해 친목과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야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런 직장 및 동호인 야구단은 경주 야구의 토대이고, 야구 역사가 이어지는데 큰 힘이 된다.
협회는 경주가 야구대회 최적지임을 전국에 알리고 대회 유치에 힘쓰고 있다. 협회 소속 야구단은 지역에서 야구의 위상을 높히고, 협회는 대회를 유치해 지역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들은 2015년부터 4년간 개최됐던 U-12대회와 U-15대회, 2017년부터 지금까지 개최되고 있는 선덕여왕배 전국여자야구대회 개최로 결실을 맺기도 했다.
또한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가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개최되며 경주가 명실상부한 야구 도시로서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앞으로 협회의 역할과 계획은? 2018년 손곡동에 위치한 경주베이스볼파크 1·2구장의 건립은 경주 야구 발전에 큰 힘이 됐다. 올해는 3구장 완공을 목표로 경주시와 협회가 열심을 다하고 있는데 3구장이 완공된다면, 현재 포항으로 분산된 야구 경기를 오롯이 경주가 다 소화할 수 있기에 전국 대회 유치에 더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도 지자체는 물론 경주시민들이 활동하는 직장 및 동호인 야구단과 함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경주 야구를 발전시키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전국 대회를 유치해 시민들로부터 환영받고 지역 발전에 앞장서는 단체로 발돋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