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한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한 버스기사가 버스 안에 있던 소화기로 불을 꺼 큰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1시 5분경 외동읍 구어교차로 인근 2층 규모 상가건물 뒷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때마침 외동부영아파트를 돌아 종점인 경주시외버스터미널로 600번 시내버스를 운행하던 새천년미소 소속 최우식(62)기사가 화재를 목격하고 급히 버스를 세웠다.
곧이어 버스 출입구 옆에 보관 중인 분말소화기를 들고 무작정 상가 쪽으로 뛰어가 민첩하게 화재를 진압했다.
최 씨가 큰 불길을 잡는 동안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면서 불은 더이상 번지지 않았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최 씨의 활약으로 큰 피해를 막았다. 당시 버스 폐쇄회로(CC)TV에는 최 씨가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최우식 기사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매달 한 차례 씩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받았던 안전교육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11월과 지난해 1월엔 새천년미소 소속 51번 버스기사와 70번 버스기사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채로 승객이 쓰러지자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했다. 또 지난해 4월엔 200번 버스기사가 다른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막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