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소방서 소속 의용소방대원과 마을 주민의 신속한 초기 진압으로 대형화재를 막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그 주인공은 안강남성의용소방대 구재준(43) 대원과 정용덕 씨.
경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3시 29분경 안강읍 근계리 주택 옆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마침 이곳을 지나던 구재준 대원은 창고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119 신고 뒤 자신의 차량에 있는 소화기를 들고 진화에 나섰다. 또 이웃 주민인 정용덕 씨도 자택에서 소화기 1대를 들고 나와 초기 진압을 도왔다.
곧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안강119안전센터는 화재를 완전 진압 후 안전조치를 마무리했다. 구재준 대원과 정용덕 씨의 신속한 판단과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자칫 주택가로 번질 수 있었던 대형화재와 인명 및 재산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한창완 경주소방서장은 “주택이 밀집한 위험지역에서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구재준 대원과 주민 정용덕 씨의 신속한 초기 진압으로 막았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지킴이로서의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터뷰] 구재준 의용소방대원 “안전 지키는 파수꾼 역할 최선 다하겠다”
#초기 진압으로 큰 피해를 막은 소감은?
주민들의 도움으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마을 주민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지역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항상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겠다.#의용소방대원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의용소방대원이라는 것을 알게돼 지난 2021년부터 정식으로 활동하고 있다.#화재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나? 가족들과 식사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현장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유심히 봤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태우는 연기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차를 세워두고 현장으로 달려가니 예상대로 불이 나고 있었다.#언제부터 차량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다녔나? 차량용 소화기는 아니고 일반소형 소화기를 의용소방대원을 하기 전부터 가지고 다녔다.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가지고 다녔는데, 이번 화재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
#현장에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의용소방대원이 되면서 받을 수 있는 교육이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침착하게 가지고 있던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를 진압하면서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곧바로 119로 전화해 소방서와 소통하면서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까지 대응할 수 있었다. #지역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번 화재처럼 불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지역민들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가정에서는 가정용 소화기를 두고, 사용법을 잘 익히고 있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화재예방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