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에 등록된 외국인은 1만4000여명 중 고려인은 4500여명으로 약 3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주 고려인 수가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경주는 전국 4번째, 경북에서는 가장 많은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어 지자체의 관심도 높아져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경북행복재단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경상북도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은 4843명이다. 이중 4332명(재외동포 비자인 F4비자를 받지 못한 고려인 가족들까지 더하면 5500여명 정도로 추정)이 지역에 거주하며, 경산시 151명, 영천시 119명, 구미시 63명, 영주시 47명, 고령군 20명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거주기간은 2.24년, 체류기간을 연장하고자 하는 비율이 81.4%로 장기 정주를 원하고 있지만, 고려인을 위한 지원정책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아 최근 지역을 이탈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전국에서 고려인이 가장 많은 경기도는 지난 2020년부터 ‘고려인동포 정착지원’ 사업을 통해 고려인 관련 각 단체가 기획한 사업계획서를 공모·심사 후 선정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광주광역시는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먼저 고려인 지원조례를 제정해 시행하며 자녀돌봄, 종합상담, 한국어 교육 등 고려인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주고려인통합지원센터 장성우 센터장은 고려인들을 지원하고 있는 타 지자체들처럼 경주도 이들을 위한 지원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농촌 일자리 부족, 인구감소 문제 등을 고려인들의 정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장성우 센터장은 “타 지역에서는 고려인들의 정착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는데 경주지역은 고려인들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며 “고려인들은 다른 외국인 이주민들과는 다른 뿌리가 같은 민족이라 생각하고 지원해야 한다. ‘외국인’이라는 틀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이젠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인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그들 자녀들에 대한 교육, 문화 혜택 등 지원을 시작해 줄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고려인은 1860년 무렵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시기에 농업이민, 항일 독립운동, 강제동원 등으로 러시아(구소련)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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