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기가 쉽지 않았던 세대의 남성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영화를 물으면 가장 많은 수의 남성이 찰튼 헤스튼(Charlton Heston 1924~2008) 주연 ‘벤허(Ben Her 1959)’를 꼽을 것이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를 인상 깊게 본 사람들은 기독교와 무관하게 영화의 웅장한 화면과 그 시대 영화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긴장감 넘치는 영화 기술을 보여준다. 특히 마치막 전차경주 씬은 그 어떤 현대적 트릭을 동원해도 재현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기독교를 믿지는 않지만 이 영화가 주는 사랑과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신념에 오래 매료되었습니다”
경주와 완도를 비롯, 바른 먹거리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그것을 서울의 각급 학교들과 중요한 관공서, 기업체에 납품하는 해조류급식사업단 ‘올본’의 강대출 대표는 평소에 영화를 즐겨보지는 않지만 ’벤허‘ 만큼은 몇 차례나 본 인생영화로 꼽는다.
“우리 시대 남자들이라면 저랑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인공 벤허가 자신의 민족을 생각하고 진실한 사랑을 찾아 온몸을 내던지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이지요!”
강대출 대표가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중학시절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문화교실‘에서였다고. 양북면이 고향인 강대출 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경주 시내와 멀리 있어서 영화보기가 어려웠는데 학교에서 단체로 가서 본 이 영화는 그 자체로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회고한다.
“벤허에서 가장 기억되는 장면은 해상 전투신과 전차경주 장면인데 이걸 보면서 정말 현실처럼 느껴져 손에 땀이 다 났어요. 그 뒤에 많은 영화를 봤지만 그때 같은 흥분과 긴장감은 한 번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강대출 대표는 벤허는 영화가 가진 재미 하나만 놓고 봐도 어떤 다른 영화보다 더 오래, 더 강렬하게 추억에 남는 영화라고 주장한다. 뒤에 영화가 재개봉하고 텔레비전을 통해 상영될 때도 가슴 두근거리며 다시 보았던 명작으로 꼽는다.
그런 만큼 강대출 대표는 인생을 살면서 가끔씩 자신을 영화 벤허 속 주인공 유다 벤허에 투영시켜 보곤 한다고 털어놓는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벤허라면 어떤 결정을 할까?’하는 것이지요. 벤허는 중요한 순간마다 남들이 쉽게 하는 결정과 반대되는 어려운 결정을 하곤 합니다. 부와 권력을 쉽게 얻을 수 있었지만 자신의 민족을 감시하고 동향을 알려달라는 로마군 메살라의 유혹을 뿌리치지요. 노예로 잡혀가 해전을 치른 후 집정관의 양아들로 호화롭게 살 수 있었지만 복수와 참사랑을 찾아 자신의 인생을 위험에 몰아넣기도 합니다!”
강대출 대표는 먹거리를 찾는 일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특히 자신이 고르는 먹거리가 누군가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근원적인 시작점이라고 생각할 때마다 작은 일 하나에도 꼼꼼히 따지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한다.
“먹거리는, 특히 다중에게 공급하는 먹거리일수록 저울질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대충 골라서 싸게 공급할 수도 있고 적당히 눈가림해서 이익을 남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맛과 질에서 금방 차이가 납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문제이지 않습니까?”
특히 강대출 대표는 자신이 취급하는 대부분 먹거리가 우리나라 농어촌과 맞닿아 있고 자신의 선택이 작으나마 직간접적으로 농어민, 축산업자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믿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한다.
강대출 대표는 경주와 관련해서는 특히 경주 특산품 천년한우를 수도권에 알리고 공급해온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소개한다. 일하다 보면 그래도 ‘고향 가마구’라는 말이 새삼스럽다는 강대출 대표. 일일이 묻고 따지지 않아도 그냥 그 자체로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 벤허를 보듯 그냥 자신이 옳다고 믿는 대로 힘껏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