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양동마을 주말 체험프로그램’이 오는 9일 1회차 체험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5월 말부터 시작해 33회차 간 운영된 양동마을 주말 체험프로그램이 관광객과 시민, 마을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호응을 얻어왔다.
특히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양동마을은 자체사업 ‘1일형 체험학습’을 추진해 주민들은 물론 주변 지역민들의 일자리 및 수익 창출 등 양동마을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양동마을 주말체험을 활성화를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심규석 씨를 만나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코로나 이전 2019년 양동마을을 찾은 관광객 수는 9월 2만9000여명, 10월 5만7000여명, 11월 4만6000여명인데 비해 2022년 9월은 1만2000여명, 10월은 2만4000여명 등 절반 이상 감소했다. 단체관광객, 외국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 가족 단위 관광객 수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머물며 체험을 즐기는 관광객 수는 다행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안강 출신인 심규석<인물사진> 씨는 동국대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했다. 현재 아이체험여행 대표로 국내외 역사탐방, 체험학습 등 십대 배낭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십대에게 여행과 학습 놀이가 어우러지는 교육여행디렉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양동마을은 당초 문화유산과 전통문화를 홍보하고 활성화하기위해 경주시와 경주문화원에서 ‘양동마을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해오다 2020년부터는 양동마을 운영위원회에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양동마을의 효과적인 체험운영을 위한 전문가 공고를 통해 심규석 씨가 초빙된 것. 안강에 거주하는 그는 자녀 셋을 일부러 양동초에 보낼 만큼 이전부터 양동마을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잊혀진 전통놀이에 대해 고민했어요. 그러면서 조선시대 서당 아이들이 즐겼던 벼슬게임인 승경도를 ‘양동마을신승경도’라는 이름으로 제작해 선보였죠. 쌍육, 고누, 투호 등 전통놀이 체험은 물론 죽마, 들돌 들기, 지게와 물지게 체험 등 양동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조금 특별한 전통문화체험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그는 2년간 양동마을의 대표적인 인물인 우재 손중돈과 회재 이언적 등 옛 선현들의 청빈한 삶의 발자취를 직접 체험하고, 600년 역사의 전통마을로서 가지고 있는 양동마을의 진면목을 다양하고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담아냈다.
하지만 양동마을은 2020년 문화재청 공모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에서 탈락했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 심규석 씨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전통한옥 브랜드화 사업에 공모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했다.
전통한옥 브랜드화 사업은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 발전할 수 있는 전통한옥을 한국을 대표하는 숙박시설로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옥체험업으로 지정된 개별한옥, 또는 한옥체험업 밀집 지역 및 마을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전통한옥 브랜드화 사업에서는 양동마을의 가치를 알리는 체험은 물론 양동마을 주민들이 마을 강사로 활동하며 직접 교육하고 진행하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그러다보니 양동마을 체험프로그램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자연스럽게 구축됐죠. 현재 전통한옥 브랜드화 사업뿐 아니라 양동단체 1일형 체험학습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일자리 및 수익 창출 등 지역 공동체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해 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관광객들을 유인하는 체험이 아닌 선현들의 청백리 정신과 마을의 고유한 멋을 몸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고유한 문화·음식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주요 과제라고 설명하는 심규석 씨. “양동마을의 가치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역할입니다. 양동마을에는 특히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유교문화자산이 풍부합니다. 그동안 고스란히 보존됐던 전통문화를 시대의 변화와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생산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 옛 추억을 소환하고, 뉴트로 감성도 충족시켜 줄 양동마을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많이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