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대에 엮은 붓으로 그림을 그려 나가는 작가들의 모습에 뭉클한 감동이 전해진다. <사진> 지난달 30일 봉황대 특별전시장 앞 잔디마당에서 지역미술인들의 특별한 드로잉 퍼포먼스와 함께 신라문화제 신라예술제가 화려하게 개막했다.
이번 신라예술제는 경주시와 경주예총이 주최하며, 산하 각 협회가 주관해 진행했다. 이날 경주미술협회는 ‘경주를 담다’라는 주제로 미리 마련해놓은 빈 현수막에 회원들의 개성을 담은 작품을 한데 어우러지게 완성했으며, 시내 중심상가 빈 점포를 활용해 지역미술인들의 전시회를 선보였다.
경주미술협회 최영조 회장은 “경주미술협회에서는 신라예술제 오픈 세리머니로 참여작가 20여명의 현장 드로잉을 준비했다. 봉황대를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있겠지만 우리 경주미협 회원들 간 친목과 단합을 위한 세리머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주의 정서가 밴 경주미술인들이 그리는 그림이 바로 경주를 담은 그림”이라면서 “경주미술인들이 개성 어린 작품을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얻어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주미술협회 회원들이 함께 완성한 작품은 봉황대 특별전시장에 마련된 사진작가협회의 ‘아름다운 경주 작품전’과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았다.
한편 30일부터 4일까지 봉황대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 국악, 음악, 연예예술인, 연극 협회 무대도 봉황대 무대 앞에 배치된 의자도 만석, 잔디밭에 놓인 돗자리도 만석을 이룬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위축된 시내 중심상가도 활력을 되찾았다.
경주예총 김상용 회장은 “각 협회 간 참신한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진행된 공연과 전시, 행사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로 함께 즐기고 호응해 주셔서 이번 신라예술제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면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예술인들 간 협력을 통해 경주를 대표하는 특색있는 문화예술콘텐츠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