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제 29대 태종무열왕의 왕비인 문명황후가 김유신의 막내 누이 문희이다. 김유신에게는 보희와 문희 두명의 누이가 있었다. 어느 날 언니 보희가 성모산에 올라가 오줌을 누었더니 서울 장안이 오줌으로 가득 잠기는 꿈을 꾸었다. 성모산은 성산인데다가 아녀자가 오줌을 싸서 장안이 홍수가 나는 꿈을 망측하고 불길한 꿈으로 생각한 보희가 아침에 일어나 동생 문희에게 꿈 얘기를 했다. 문희가 들어보니 아주 길몽이었다. 그래서 대뜸 그 꿈을 팔라고 하였다. 그래서 보희는 별 생각 없이 비단을 받고 그 꿈을 동생에게 팔았다. 그런 일이 있고 얼마 후 김유신의 집에서 공차기를 하던 김춘추의 옷고름을 김유신이 밟아 떨어뜨린다. 이 때 유신은 보희에게 옷고름을 달아 줄 것을 부탁했지만 거절하고 결국 동생 문희가 나서서 옷고름을 달아주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춘추는 문희를 자주 만났다. 그 후 문희가 춘추의 아이를 가졌다. 유신은 "처녀가 임신을 하다니. 이 무슨 망측한 짓이냐? 집안을 욕되게 한 너 같은 계집은 태워 죽임이 마땅하다."하며 난리를 쳤다. 소문은 순식간에 펴저 나가 서라벌에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하루는 선덕여왕이 남산으로 행차하였다. 그때 마침 유신은 문희를 화형하겠다며 마당에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질렀다. 여왕이 남산에 올라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이 연기를 보고 “저것은 김유신의 집 같은데 왠 불이냐”고 물으니 신하들이 "김유신이 그 누이동생을 태워 죽이려고 합니다."했다. 여왕이 이 말에 깜짝 놀라서 까닭을 물으니 "그 누이가 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하였다고 합니다."하였다. 이에 여왕은 "그래, 그것이 누구의 소행이라더냐?"하고 물었다. 그때 옆에 있던 김춘추가 자신의 아이임을 고하니 "그러면 빨리 달려가 구하지 않고 어째서 여기 있단 말이냐?"고 질책했다. 이래서 극적으로 춘추와 문희는 혼례를 올렸다. 이리하여 김춘추와 결혼한 문희는 후일 문명황후가 된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문희가 언니 보희를 제치고 황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언니에게 싼 꿈 때문일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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