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초록나무와 어우러져 뛰어노는 아이들, 자연 속 생명체들이 조화를 이룬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과 스치는 잔상이 작가의 거침없는 붓놀림으로 구체적 형태를 갖춰간다. 이기우 작가의 초대개인전 ‘숲에서 놀다’가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갤러리미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숲과 자연, 아이들을 모티브로 시간의 기록을 선사하는 이기우 작가의 신작 15점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흘러가는 시간을 프레임으로 가두고 정지시켜 저만의 수집 공간으로 가둬두면 마치 시간이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머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순간의 생각과 인상을 포착해 여러 겹의 레이어를 올린 듯 다중적이고 복합적인 이미지를 구현해 내는 작가. 그는 과거의 추억과 순간을 경험하는 일상의 감성과 상상을 통해 편안하고 따뜻한 추억과 감동을 선사한다. 작가는 사소한 것이라도 가치를 매길 수 있는 건 시간 속 각인된 바래지지 않은 추억의 기억들이라고 했다. 다른 이들에게 별 볼일 없는 것들도 자신에겐 다르고 특별하게 기억된다는 게 중요하다는 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자기 삶의 기록이라고. “살아있는 것은 언제나 신선하고 강렬합니다. 이름 모를 잡초나 야생화라도 그냥 스치지 못하고 눈에 밟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비 내리는 산책길, 한층 진해진 흙냄새, 향긋한 풀냄새를 맡으면 자연스레 어린 시절 소중한 추억이 소환된다는 그다. “지나간 세월에서 조금 알아차린 건 그 푸르름의 소중함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빗소리가 더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고, 풍경 역시 마음속에 품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구나 어린아이와 같은 해맑은 동심을 품고 있지만, 바쁜 일상 속 현대인들은 자신의 존재 자체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본래면목인 순수함이란 원래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잊고 살 뿐이죠. 어릴 때 소년이었던, 그리고 그때의 환한 미소를 어디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고, 비록 그림에서나마 그 시절에 뛰어놀던 숲을 찾기로 했죠” 주변 숲길이나 바닷가를 산책하며, 혹은 새벽에 일상을 기록하는 글을 정리하며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는 작가는 그동안 숲을 주제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의 조화를 캔버스에 담아냈다. 평범한 공간도 프레임이라는 틀을 씌워보면 특별해진다는 작가. “이번 전시를 통해 싱그러운 초록의 나무들과 서로 어우러져 뛰어노는 순수한 아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통해 그때 그 소중했던 시절을 회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부산 출신인 이기우 작가는 동아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2017년 ‘마음속에 그려진 풍경’전을 시작으로 ‘그곳에 숲이 있다’ ‘창[窓]-바라보다’ ‘생[生]-초록’ ‘초록에 물들다’ ‘숲에서 놀다’ 등 7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내주요 아트페어와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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