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보건소에서 화랑고등학교 학생과 교시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라는 자아성장 집단프로그램 및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모처럼 신선한 충격을 주는 좋은 행정사례이다. 아울러 경주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실시하는 ‘고3 대입수험생을 위한 특강’ 또한 시민들 특히 대학입시생을 둔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과 박수를 받을만한 일이다. 한 쪽에서는 치열한 ‘입시경쟁’이 벌어지고, 또 한 쪽에서는 피눈물 나는 ‘학생 확보전’이 벌어지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희대의 사건들이 벌어져 수험생은 물론이요, 학부모들 또한 심리적으로 혼란스러운 때다. 게다가 대학을 졸업한들 마땅한 직장이 보장되지 않는 ‘청년실업’의 일반화 시대에 고교나 대학재학생을 둔 부모들 또한 입시생 부모와 마찬가지로 365일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이즈음에 경주시가 수험생은 물론이요 학부모들에게까지 정신보건정책에 관심을 둔다는 것은 자치행정 진일보로 평가된다. 다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꼭 대학 입시를 앞두고만 일회성으로 그치는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육체적인 건강문제, 곧 ‘눈에 보이는 병’을 치료하는 가장 기본적인 보건행정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으나, 앞으로는 정신적인 건강문제, 즉 ‘눈에 보이지 않는 병’을 치료하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보건행정을 펼칠 필요가 있다. 또 그런 분야의 전문가도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지역 대학의 전문인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좋다. 입시생은 물론이요, 정신적으로 어려운 청소년 및 성인들을 대상으로 보다 내실있는 실태조사와 분석 및 치료 프로그램을 계속적으로 발굴 시행해야 한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경주시민들의 평화로운 삶을 위한 여행’으로 더욱 확대되길 바라며, 모처럼 신선한 행정을 시도한 경주시 보건소 직원들에게 시민들의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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