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비롯한 경북동해안지역 제조업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지역 293개 제조업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전월(89)보다 크게 하락한 73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도 84로 전월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
외적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지라도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6포인트나 크게 덜어진 경우는 드물었다.
제조업의 경우 매출BSI는 76으로 전월 대비 26포인트, 다음 달 전망치도 80으로 전월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채산성도 73으로 전월대비 16포인트, 다음 달 전망치도 73으로 13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사정도 전월대비 7포인트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제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인력난, 인건비 상승 순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이 따른다고 응답했다. 지역 기업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조사 결과로 나온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 및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며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정부가 단시간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모든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
경북동해안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도시인 울산지역 제조업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71로, 2분기 88에서 17포인트 대폭 하락했다.
경주지역 제조업 경기에 가장 영향을 미치고 있는 포항과 울산 지역의 BSI지수가 동시에 크게 하락한 것이다.
지역 기업들은 조만간 ‘저성장 고물가 시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악화가 가속화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3고(高) 현상 등 기업의 대내외 리스크 관리가 적기에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경주시도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 사업 등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지원정책의 폭을 넓혀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