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일어나는 가장 잘못된 단어 선택이 있다. ‘우리나라’를 ‘저희 나라’로 쓰는 것이다. 사진에서 보듯 나라는 절대 격을 낮추어서 부르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우리나라’라고만 써야 한다.
그런데 이런 교육을 받은 적 없는 사람들은 학력과 직업, 연령에 상관없이 잘못 쓴다. 잘못 쓰는 사람들 대부분은 겸손함을 드러내기 위해서 쓴다. ‘우리’의 대외적 겸손이 ‘저희’이다 보니 나라도 그렇게 쓰는 것인 줄 알고 ‘저희 나라’라고 쓰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한 가지 더 조심할 것은 ‘우리 나라’라고 띄어 쓰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고유명사로 굳은 말이다. 우리의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 그 자체다.
경주의 유명 SNS 이원희 씨가 이 당연한 지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제일 듣기도 싫은데 자주 듣는 말이라는 댓글, 지나치게 예의를 차리려다 저지른 실수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와 함께 일상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잘못 된 표현이 또 있다. ‘고객님 ~~하실께요’다. 이 말은 정말 많은 곳에서 정말 자주 틀리게 사용된다. 이 역시 교육 수준과 상관없이 서비스업 전반에 널리 퍼져있다. 마트, 병원, 은행, 안내 데스크, 공공 민원창구 할 것 없이 죄다 ‘~께요’다.
“고객님 이쪽으로 오실께요”, “자, 팔 좀 들어 보실께요”, “저것 좀 들어 주실께요” 이런 표현들은 문법에도 없고 어법에도 없는 이상한 말이다. 고치면 “고객님 이쪽으로 오세요”, “자, 팔 좀 들어 보세요”, “저것 좀 들어 주세요”가 돼야 한다. 이것을 좀 더 공손히 표현하려면 ‘~해 주십시오’, ‘~해 주시겠습니까?’로 바꾸면 된다.
정확한 ‘~께요’는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의지를 주장할 때 쓰는 말이다. 이것은 ‘~하겠습니다’는 말이 격 낮게 쓰이는 말이다. “앞으로 제가 할께요”, “제가 그쪽으로 갈께요.”, “그것을 사흘만에 마칠께요” 식으로 쓰는 말이다. 가끔씩 강아지 나오는 프로그램 보면 개통령이라는 강모 씨가 개주인에게 “보호자님 저쪽 옆으로 가서 서보실께요”하고 이야기한다. 공영방송에서조차 이렇게 틀린 말을 수정 없이 내보내니 일반 국민들의 언어생활이 엉망이 돼도 이상할 것은 없다.
분명히 말하지만 ‘저희나라’도 없고 ‘~하실께요’도 없다. 이렇게 쓰는 사람들 보면 꼭 제대로 알려주자. 그래야 ‘우리 말 고운 말’이 좀 더 잘 지켜진다. 기자는 꼭 그렇게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