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얻은 소중한 기억을 작품으로 풀어내는 경주 출신 오승민 작가의 대형작품 ‘네버엔딩스토리’가 봉황로 문화의거리 외벽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2022년 봉황로 벽화 디자인 공모’ 사업을 통해 선정된 오승민 작가가 최근 청기와사거리 마시좋은집 주차장 입구의 4층 벽면 높이 1200cm, 폭 580cm 크기의 벽화작업을 김서한, 최지훈, 김창수 작가와 함께 마무리 지었다. 이번에 새단장한 건물 외벽은 앞서 2017년 봉황로를 상징하는 봉황과 신라문화의 품격을 나타내는 금관을 소재로 디자인 벽화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사후관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칠이 벗겨지고 색이 변하면서 오히려 도심의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경주미술협회가 공공미술프로젝트 일환으로 벽화사업을 경주시에 제안했고, 예산확정에 따라 벽화디자인 공모사업 및 벽화사업이 진행됐다. 벽화디자인 공모사업에 선정된 오승민 작가의 작품 ‘네버엔딩스토리’는 개화된 꽃과 신라토우가 더해져 인류문화의 영원성을 상징한다. 오승민 작가는 “개화된 꽃은 무궁한 발전, 꽃 피는 문화를 상징한다. 여기에 그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노래하는 신라토우를 매칭해 ‘색감을 노래한다’는 모티브로 접근했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봉황로 문화의거리가 벽화로 인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의 동시대 상황을 디자인으로 남길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이 곳곳에 설치돼 도심 전체가 갤러리가 되는 경주를 꿈꿔본다”고 덧붙였다. 오승민 작가는 앞서 포항 청하시장 인근 노후건물 벽화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그곳은 지난해 성황리에 종영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지로 점차 늘어나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포항시에서 추진한 벽화조성사업이다. 낡은 벽면에 그려진 형형색색의 벽화사업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효과가 있어 환경개선을 위해 전국적으로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는 프로젝트다.   봉황로거리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김경미 씨는 “새로 그린 벽화로 인해 봉황로가 밝고 활력있는 거리로 변했다. 주기적인 관리를 통해 오랫동안 사랑받고,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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