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 최시형 선생의 생가복원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경주시는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경주동학역사문화사업회는 지난 7일 해월 최시형 선생 생가 복원을 위한 예산 확보와 영남지역 3.1 운동 발상지인 구)동학수련원 정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주동학역사문화사업회는 성명서를 통해 “황오동 227번지는 해월 선생 생가로 확인됐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생가는 허물어졌고 생가터는 지번이 분할돼 개인 소유가 됐다”면서 “2019년부터 해월 선생 생가 복원과 주변 공원화 사업이 진행됐으나 생가터는 공영주차장 화장실로 쓰이고 정부 예산도 전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급히 예산을 확보해 해월 선생 생가 복원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최시형 선생 생가 복원 사업 추진을 요구하는 것은 더딘 재원마련 때문이다. 경주시는 올해 국비 10억원을 확보해 토지보상 협의와 문화재발굴 조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비확보에 실패해 토지보상 등 사업 진행이 멈춰졌다. 올해도 시는 국비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가 일반회계가 아닌 균형발전특별회계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국비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균형발전특별회계로 재정이 지원되면 경주에 책정된 전체 예산 중에서 일부를 사용하게 돼 다른 사업을 줄여야 된다.
경주시는 예산이 균형발전특별회계가 아닌 일반 회계로 지원 받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월 최시형 선생은 동학 제2대 교주다. 그가 태어난 황오동 227번지 생가터에는 현재 중심상가 주차장 화장실이 들어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