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도시의 버스들은 싫건 좋건 공공성을 띤다. 열악한 재정으로 버스 운영이 어렵다 보니 지방자치단체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노선이 중단되는 것을 막고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경주도 예외 아니어서 비록 공영제는 아니지만 준공영제라고 할 만큼 막대한 예산을 시내버스 회사에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버스 회사들의 공공성을 보완하기보다는 예산만 잡아 먹는다는 시민들의 불평이 높다. 시가 예산만 지원했지 지원한 만큼 제대로 관리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운수회사 고위층들이 재정 악화에도 불구하고 과하게 급여를 챙겨간다는 시민단체들의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고 예산투입에 상응하는 서비스 개선이나 청결 유지 등에서 낙제점이라는 지적들도 나왔다.
지난 6월 21자로 지연희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연은 이런 현상을 다시 들추어낸 것이다. 버스를 탔는데 버스 기사가 수시로 경보기를 울려 버스 타는 내내 신경 쓰이고 불편했다는 것이 첫 번째 사안이었다.
“기사님이 어찌나 운전을 잘하는지 앞에 지나가는 차가 없어야 하나 봐요. 빵빵을 얼마나 누르는지 귀가 따갑네요.”
이어 지연희 씨는 버스 좌석에 묻은, 한눈에 보기에도 꾀죄죄한 때를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이 포스팅을 본 페이스북 친구들은 일제히 버스회사를 성토했다. 버스 기사가 그래서 시민의 발이 될 수 있겠느냐, 성질대로 운전한다, 때를 벗기든가 무얼 씌우기라도 해라, 이러고도 보조금 작다고 아우성이나 친다 등의 반응들이 45개의 댓글로 쏟아졌다.
문제는 이런 아우성을 쳤는데도 사안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7월 4일 지연희 씨가 자신의 포스팅에 마지막으로 단 댓글에는 ‘오늘도 우연히 또 이 버스에 탔는데 여전히 빵빵은 똑같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시에서 시민들의 SNS에 조금이라도 신경 쓴다면 이런 일이 쉬 개선될 것인데 그런 기능이 없어 아쉽다. SNS시대, 시도 버스 회사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여야 서로 이런 일이 없어진다. 문제의 버스는 51번 금아교통이다. 이번 기회에 버스 회사들과 시가 함께 시내버스의 서비스 질을 점검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