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도 무인 공영자전거 시대가 열렸다. 경주시는 지난달 25일 부터 8월말까지 2개월간 공영자전거 ‘타실라’를 시범운영한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이용요금은 무료다.
그리고 8월부터는 1회 90분 기준 1000원, 초과 이용 시 30분당 500원 추가요금을 내는 등 유료로 전환된다. 대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반납은 24시간 언제든 가능하며,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대여와 반납은 △용강동 △황성동 △동천동 △성건동 △중부동 △황남동 △황오동 △월성동 △선도동 △현곡면 금장리 등 101곳에 설치된 대여소를 이용하면 된다.
타실라에는 자전거 자체에 사물인터넷(IoT)기반 단말기를 부착돼있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대여와 반납이 가능하다.
경주는 자전거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시내권역의 면적범위가 자전거로 이동하기 적당하고, 관광지와도 가까워 관광객들의 이용도 많은 편이다. 또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써 환경문제 해소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전거 생활화에는 도로 인프라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 수년전부터 전국적으로 자전거도로 조성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경주의 경우도 도심 내 자전거도로 대부분을 인도 겸용으로 조성했다. 가로수와 배전함, 가로등 등으로 안 그래도 좁은 인도를 나눠 보도블록만 바꿔 자전거도로라고 표시해놓은 곳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비좁은 자전거도로로 인도를 걷는 보행자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점도 감지된다. 현재 타실라를 대여 반납할 수 있는 대여소를 101곳에 설치했지만 이용자의 목적지와 일치하지 않아 원거리에 반납해야 하는 불편함이 예상된다. 또 아무리 정비하고 수리한다고 한들 시간이 지나면 자전거의 산뜻함이 퇴색되고, 비와 눈 등 기상환경에 따라 이용과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듯하다.
이제 갓 시작한 공영자전거 ‘타실라’ 운영에 재를 뿌리자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예견되는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이번 시범운영 기간 동안 개선점을 찾아 내달라는 당부에서 하는 말이다. 수요조사를 해서 추가적으로 수요가 있는 곳에 대여소를 더 설치하고, 도로 인프라를 확충해 친환경 이동수단인 자전거가 시민들 생활 깊숙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