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천마총과 불국사를 다니다가 고즈넉함을 즐기고 싶을 때면 찾는 곳이 있다. 거기서 마셨던 전통차와 떡 하나에 따뜻한 정을 느끼고 감사함을 배우며 아이들과 잊을 때면 한 번씩 방문하는 곳, 바로 옥산서원이다. 아장아장 걷는 쌍둥이를 데리고 다녔다가 셋째를 대동하고 다시 방문했을 때도 여전히 반겨주던 곳이다. 무더운 여름, 오늘은 옥산서원 계곡을 찾았다. 무릎 높이도 안되는 물이지만, 우거진 녹음이 선사하는 그늘에서 시원함을 만끽하며 아이들은 물속에서 도롱뇽과 올챙이도 잡고 물고기를 쫓았다. 피티병으로 만든 물총을 가지고 신나게 여름을 맞이하는 아이들은 자신보다 더 어린 아이들을 배려하며 오늘도 그만큼 성장한다.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것은 ‘칭찬’과 ‘자존감’이다. 이것은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결혼하고 처음 시도해본 요리나 아이들 간식에 남편과 아이들의 칭찬은 다른 요리를 시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칭찬은 내가 한 일에 대한 성공을 의미한다. 한 번의 성공은 두 번째 성공을 도전하게 하고, 작은 성공들은 큰일을 도모하게 한다. 매년 연초에 세우는 계획들은 연말에 실패로 기억되며 언젠가부터 신년 계획을 세우지 않았었다. 그러나 엄마가 된 후 엄마의 책임감으로 새롭게 하나씩 도전했다. 하나의 성공, 하나의 칭찬이 쌓이기 시작했고 그것들을 밑거름으로 연초에 계획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말에 성공으로 기억되었다. 그 이후 매년 연초에 계획을 세우고 연말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으며 새로운 ‘도전할 꺼리’를 찾는다.아줌마의 방법은 단순하다.“작은 성공을 먼저 쌓아라” 지금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아주 적은 노력이 필요한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그 작은 성공들이 하나둘 쌓이면 좀 더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을 계획한다. 이런 작은 성공을 여러 번 이루면 큰일을 도모할 밑거름이 된다.예를 들어보자. 두 사람이 있다. 신년에 독서를 계획했다. 연말에 두 사람은 모두 한 달에 두 권씩을 읽게 되었다. 첫 번째 사람은 평소에 한 달에 한 권 정도 읽었었다. 그래서 목표를 크게 잡고 처음에 한 달에 다섯 권을 계획했다가 몇 번 실패한 후 네 권, 세 권으로 목표를 수정하다가 최종적으로 한 달에 두 권을 읽게 되었다. 두 번째 사람은 평소에 책을 안 읽었기에 처음에는 하루에 두 쪽을 읽고 다음에 세 쪽, 네 쪽, 다섯 쪽, 한 달에 한 권 이렇게 성공을 거듭한 후 연말에는 드디어 한 달에 두 권을 읽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 한 달에 두 권을 읽게 되었지만 첫 번째 사람은 실패를 적립한 사람이고 두 번째 사람은 성공을 적립한 사람이다. 내년에 다시 계획을 세우고 도전할 에너지가 가득한, 자존감이 높아진 사람은 누구일까? 물어보나 마나 두 번째 사람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도 한다. 그러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실패하면 도전할 의욕이 없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실패해도 다시 도전한다. 작은 성공을 많이 이룬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고 도전 의식이 강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큰 꿈을 꾸라”고 한다. 꿈을 크게 가지면 실패하더라도 지금보다 높은 곳에 있게 된다고! 그런 말을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어릴 때는 큰 꿈을 많이 꿨었다. 그 덕에 실패를 많이 적립하다 보니 나이가 들면서 겸손해지고 겸양해지는 미덕을 갖추기도 한 것 같다.
그러나 뒤늦은 작은 성공을 하나둘 적립하다 보니 나이 먹는 것도 슬프기만 한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작은 성공들로 또 다른 계획을 여전히 세우게 되었고 인생의 만족도가 커졌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큰 꿈을 꾸게 하는 것보다 작은 성공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