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우리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심각한 해양오염을 넘어서 바다 먹거리에 대한 걱정으로 생선 한마리 먹을 때마다 건강에 문제가 없을까 노심초사해왔다. 사실은 이미 그 이전부터 바다는 심각하게 오염되어 왔으며 고래뱃속에 플라스틱이 가득 찬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지만, 원전수 방류가 더 와닿는 건 바로 우리 식탁의 문제이자 일본이라는 역사적 관계 때문일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소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원전수로 오염된 바닷물로 만든 소금을 과연 우리가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관심이었다. 2020년 스마트염전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소금채렴 제조 방식의 과학소금을 만나게 되었다. 미세플라스틱을 비롯한 각종 환경오염물질을 거르고, 스마트 팜 기술이 적용된 클린 룸을 통해서 염전 주변으로부터 유입되는 오염물질 또한 차단하여 얻은 천일염이다. 기존 천일염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한 특별한 소금을 만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좋은 소금을 어떻게 하면 널리 알리고 건강하고 가치 있게 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부터는 커다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현대의학을 들먹이지 않더라고 주변 지인들 대다수는 아무리 소금이 좋다고 고혈압의 원흉인 소금을 내 맛대로 먹을 수 있겠냐고 반문하였기 때문이다.
그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짠맛의 힘(앵글북스)’이다. 소금은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신경전달 신호를 보내는 데 사용되고 소화와 흡수, 배설에도 동원되며 혈액의 pH를 조절하고 전해질과 항상성 유지에도 꼭 필요하다.
그럼 왜 의사들은 소금을 처방하지 않는 걸까? 사실 소금을 가장 많이 쓰는 곳이 바로 병원이다. 먹어서 보충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맥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아픈 사람이 병원을 찾을 때 가장 많이 맞는 수액이 바로 생리식염액, 즉 소금물이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하면 소금이 해롭다고 병원식에는 소금 한 톨 넣지 않고 음식을 먹인다. 소금이 건강에 해롭다고 하면서 소금물을 가장 많이 쓰는 곳이 바로 병원인 셈이다. 이는 물과 소금이 생명을 영위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반증해 준다. 이 책은 소금에 대한 오해, 소금과 소금 섭취 논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금에 대한 오해가 충분히 풀릴 것이다. 또 우리 몸과 소금의 관계, 소금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다양하게 풀어놓는다.
소금이 부족했을 때의 증상과 생리학적 원리를 사례와 함께 풀었다. 소금이 부족하거나 지나칠 때의 몸과 마음은 어떤 변화가 생기며, 그 신호들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다룬 책이다.
소금에 대해 비판 일색이던 분위기에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소금 섭취량을 인위적으로 제한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고,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타민 C의 결핍은 특정 질환을 일으킬 뿐이지만 염분의 결핍은 생명을 위협한다. 일본인의 고혈압증은 98% 이상이 소금과 관계가 없다. 신장이나 호르몬, 혈관, 혈액의 문제다. 대다수 일본인에게 염분을 감량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오히려 염분 감량은 건강에 큰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심장학회와 고혈압학회의 최고상이라 불리는 지바상을 수상한 아오키 규조 박사의 말이다. 일본과 미국, 유럽의 의사와 영양학자, 건강 칼럼니스트 가운데서도 저염식 정책의 위험을 경고하는 사람이 많다.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블로그나 책을 통해 소금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사와 한의사가 늘고 있다.
소금의 필요성, 짠맛의 진실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 권한다. ‘짠맛의 힘’을 정독하면 건강을 얻을 것이다. 생명을 얻을 것이다. 행복한 삶을 찾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울러 좋은 소금을 찾아서 먹으면 건강에 큰 도움을 얻게 된다는 욕심 섞인 한 마디도 남긴다. 소금 장사로서 당연한 바람이니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