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된다는 간단한 수식이 멋있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른 장점을 가진 두 사람이 모이면 그것은 단순한 두 사람의 능력이 아니고 엄청난 괴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여럿이 모이다 보면 지역사회를 바꾸는 힘이 될 수도 있다. 지난달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김은정집밥카페&막걸리카페 대표인 김은정 씨가 올린 페이스북 ‘식모회’ 관련 이야기는 사람들이 모인 효과가 어떻게 빛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식모회’란 가사도우미들의 모임이 아니고 ‘경주식당인들의 모임’을 줄여서 부른 명칭이다. 이들 식모회 회원들이 경주외식업조합의 도움을 받아 내놓은 안건은 특별히 기발하다. ‘행복공유냉장고’ 설치!! 행복이야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공유냉장고는 낯설다. 공유냉장고는 저소득층을 위해 설치한 냉장고로, 냉장고를 특정장소에 마련해 두고 저소득층을 위해 물품을 채워 두는 것을 말한다. 이 냉장고는 성별이나 신분,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운영되며 반대로 이곳에 물품을 채워 넣는 사람들도 누구나 아무나 될 수 있는 상생과 나눔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좋은 계획을 세운 것도 모자라 식모회 회원들은 결정이 무섭게 발 빠르게 실천해 다시 한 번 주변을 놀라게 했다. 결정한지 불과 이틀만에 황성동사무소와 중부동사무소에 행복냉장고가 들어섰고 이곳에 쌀과 햇반, 라면, 스팸, 참치, 3분 카레, 참기름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이 채워지고 있다. 김은정 씨는 “어디에 어떻게 참여를 해야되는지를 몰라서 망설이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공유냉장고에 동참해주십시오. 저소득층 취약계층 분들에게 행복을 드리지 않을까 싶습니다”며 함께 참여할 시민들을 독려했다.   이 행복냉장고는 우선 두 군데 동사무소에서 시범운영하면서 앞으로 순차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김은정 씨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 아름다운 나눔에 참여하는 식모회 멤버들은 김은정 집밥카페&막걸리를 비롯 새파란보스족발, 교동집밥, 궁한정식, 큰기와, 한스델리, 김경진의 라이브 뽕닭, 마라향, 운수대통닭갈비 등 업체들이다. 코로나19도 풀려가니 아무쪼록 이 아름다운 마음의 사장님들이 대박 나시기를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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