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노래한 한국의 명시전’이 26일까지 문정헌에서 펼쳐진다. <사진> 이번 전시는 경주를 소재로 신라 문화와 정신을 계승해 현대적으로 재창조하고자 쓴 시를 범주로 해 선정된 한국의 명시를 선보이는 자리다.
시판, 시첩, 시낭송음원, sns채널 등 다중매체로 전시돼 멀티시전이라 명명하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시상을 발견하고 시를 향해 다가설 수 있도록 구안한 것이 주안점이다.
국제펜한국본부 경주지역위원회가 마련한 이번 명시전에는 유치환 ‘석굴암 대불’, 김동리 ‘갈대밭’, 조지훈 ‘계림애창’, 박목월 ‘모란여정’, 김춘수 ‘타령조.3’, 정완영 ‘다보탑’, 오규원 ‘부처’ 등 근현대시사의 작품과 이하석 ‘경주남산’, 송재학 ‘비밀’ 등 동시대 작품 20점이 전시된다.
국제펜한국본부 경주지역위원회 김성춘 회장은 “많은 작품 가운데 한 편의 시를 통해 한국인의 삶의 원형과 신라 시대 설화들이 화젯거리가 될 작품들을 선정했다”면서 “천 년 전의 작품 석굴암과 첨성대를 찾고, 월명사의 제망매가를 암송하듯 문학 애호가의 고전적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로 경주가 시인이 사랑하고 영감을 얻은 고장임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문학적 감흥을 더할 문정헌이 한국문학의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명시를 감상하며 초여름 삶의 기쁨을 누리길 바랐다.
한편 문정헌은 ‘글이 샘솟는 우물이 있는 집’이란 뜻으로 건물 부지 내에 있는 옛 우물에 착안해 붙여졌다. 지난 2012년 경주시가 제78차 국제펜대회 성공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헌정해 개설된 제78차 국제펜대회기념도서관이다.
지난해부터 국제펜한국본부 경주지역위원회에서 문정헌을 한국문학의 명소로 만들고자 문화행사 활성화 사업을 적극 기획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경주를 노래한 한국의 명시전’도 그 일환이다. 이어 ‘문정헌의 관광아이템화를 위한 세미나’와 ‘청소년 문학영재 교실’ 등도 올해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