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밤, 경주출신 유명 팝피아스트이자 그룹 ‘사랑과 평화’ 키보디스트인 이권희 씨가 소티 고개 근처 브런치 카페 ‘로만티시’에서 작지만 뜻깊은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은 카페 크기에 어울리는 20여명의 문화인들이 자리했고 이권희 씨가 계획하는 문화예술 공연 포럼 ‘녕우사랑’ 발대식이 끝난 후 2시간 30분 가깝게 연주회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로만티시 대표 이동우 씨가 페이스 북에 올린 간략한 연주회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공연이 얼마나 몰입도 높았을지 짐작된다. 이권희 씨가 기획한 녕우사랑의 녕우는 편안할 녕(寧), 도울 우(祐) 편안한 마음으로 돕는다는 뜻으로 ‘녕우사랑’은 이권희 씨가 주도하는 문화예술공연 후원단체다. 경제적·지역적으로 음악 혜택을 받기 어려운 곳을 찾아 콘서트를 통해 위로와 치유를 전한다는 목적으로 결성됐고 코로나19 이전에 홀트 재단, 실향민 재단, 세브란스병원, 고양 명지병원, 일산병원, 고양 아산병원 등에서 이미 10차례 공연을 실행하고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코로나19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있으면서 마치 영혼이 물통에 가라앉은 느낌이었어요. 제가 오래 묶여 있을수록 공연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에 대해 마음이 갔습니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녕우사랑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싶었어요!” 이권희 씨는 월 1만원의 녕우사랑 정기 후원회원들을 모으는 한편 이웃사랑을 음악으로 실천할 후원자, 일반기업, 사회단체, 공기업들과 연대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공연은 기본적으로 이권희 씨 자신이 주도하면서 소속 그룹인 ‘사랑과평화’ 맴버들도 적극 지원한다는 약속을 얻어두었다. 이번 로만티시 공연은 그 첫발을 고향인 경주에서 시작함으로써 마음을 단단히 다지기 위해서였다고. 그런 한편 공연이 진행된 로만티시의 분위기를 보면서 카페와 함께하는 문화이벤트의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로만티시는 이동우 대표가 진행하는 서양음악강연이 열리는 등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비단 로만티시가 아니라도 넉넉한 공간을 가진 카페라면 식사와 음악이 함께하는 작지만 알찬 공연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가능성을 이권희 씨와 로만티시가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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