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아 더위를 피해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국내 유일 국공립극단 릴레이 연극축제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이 올해도 어김없이 경주에서 펼쳐진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시립예술단과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국공립페스티벌이 오는 7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것.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하는 페스티벌은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 회원으로 등록된 전국 단체 중 등 경주, 강원, 수원, 경산, 대구, 순천, 부산, 포항, 목포 등 9개 단체가 참여해 릴레이 공연을 이어간다.
첫 공연은 경주시민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창립된 우리 경주시립극단의 무대다.
▶그해 조금 늦은 장마◀경주시립극단(연출 김한길), 7월 1일(금) 오후 7시 30분, 2일(토) 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가족의 관계 속에서 미움, 원망, 증오와 같은 개인의 불편한 이야기를 보듬고 안을 수 있을까? 연극 ‘그해 조금 늦은 장마’는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고 그 상처를 안고 가는 사람들의 지리멸렬한 이야기 속 원망과 증오, 미움을 넘어서려는 몸부림의 여정을 덤덤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유정, 봄을 그리다◀강원도립극단(연출 김혁수), 7월 3일(일) 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뮤지컬 ‘유정, 봄을 그리다’는 강원도 출신 소설가 김유정의 소설을 각색한 연극이 아닌 그의 인생을 다룬 이야기다. 해학으로 빛나는 문학과 무모한 사랑, 그리고 서른 번째 봄조차 만날 수 없었던 아픈 이별을 다뤘다. ▶해피버스데이◀수원시립공연단(연출 이정민), 7월 6일(수)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연극 ‘해피버스데이’는 인본인 아오키 가즈오가 쓴 동명의 소설을 극화한 작품이다.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라는 말을 듣게 된 소녀는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입는다. 하지만 엄마도 소녀의 나이 때 비슷한 상처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리적 폭력에 대해 엄격한 반면 정신적 폭력에는 아직 관대한 우리 사회, 아이를 소중히 키워야 하는 것은 우리 사회 모든 어른이 함께 해야 하며, 어른들에게 주어진 소임임을 연극을 통해 전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경산시립극단, (예술감독 이원종, 연출 성석배), 7월 9일(토) 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이별의 시간이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다면 과연 어떻게 마무리 짓는 것이 진정 아름다운 이별의 모습일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엄마이자 며느리의 이름으로 살아오며 가정에 헌신했던 한 여자의 죽음 앞두고 가장 절실하고, 아름다운 이별 준비를 하는 모습을 담으며, 이 시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열혈심청◀대구시립극단(연출 정철원), 7월 13일(수)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누구나 그저 한바탕 웃고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탄생한 ‘열혈 심청’은 ‘심청전’의 이야기를 살짝 비틀어 각색한 코믹 마당극이다. 대구시립극단은 그동안 코로나로 우울했던 이들의 지친 마음을 응원하며 신명나는 공연을 선사한다. ▶억울한 여자◀순천시립극단(상임연출 김낙형), 7월 20일(수)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다수의 안녕과 쾌락을 지향하는 현대 문명 속에서 자신의 신중한 성격과 개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우스꽝스럽게 취급되는 한 여인의 좌충우돌과 고뇌가 펼쳐진다.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억울한 여자’는 인간의 관계성으로 빚어진다. ▶미운오리새끼◀부산시립극단(연출 김지용), 7월 23일(토), 24일(일) 오전 11시, 오후 2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가족뮤지컬 ‘미운오리새끼’는 전통적 해석 중 하나인 자아 찾기를 현대적 시각에서 풀어낸다. 밝고 명랑한 분위기 속 아기 백조의 좌절과 슬픔을 함께 공감하며 서로 다르지만 결국 모두 같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파랑새◀포항시립극단(연출 김세일), 7월 27일(수)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인간은 누구나 다 행복해지고 싶다. 그래서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를 찾아내려고 애쓰고, 불안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한다. 파랑새를 찾는 여행을 통해 자신이 이미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 틸틸과 미틸, 그리고 그들과의 여행에 동행하는 관객들도 어느새 자신이 이미 행복하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목포시립극단(연출 김재영), 8월 6일(토) 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우리 시대 아버지들에 대한 위로로 김광탁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연극화한 것이다. 고난 같은 시기를 견뎌내며 살아가고 있는 세상 모든 가족들에게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디테일 속에 겉멋 없이 솔직하고,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은 각 도시를 대표하는 국공립극단을 초청해 경주시민과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연극 공연을 제공하고, 국공립극단 간 교류를 통해 지역 연극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진행해 왔다.
경주시 문화예술과 측은 “올해는 관람객들이 관람한 연극에 대한 배우들의 공로나 연기를 평가해 각 극단마다 인기상을 표창할 계획”이라면서 “대한민국 국공립극단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극단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보람있게 공연할 수 있고, 또 지역민들은 우수한 공연을 향유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은 전석 5000원에 관람이 가능하며, 예매는 티켓링크 혹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문의는 경주시립예술단 1899-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