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턴의 호텔 및 부동산 사업가이자 대표적인 친한(親韓) 인사인 제리 월스키(Jerry Wartski) 회장(미국나이 91)이 방한 중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경주를 방문해 경주출신 대한민국 탁구의 신화인 강문수 전 국가대표감독의 안내를 받으며 경주문화에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강문수 감독과 함께 올림픽 위원인 유승민 위원, 현정화 감독, 김택수 감독 등 탁구계 저명인사들과 만화가 이현세 화백 등 평소 친분 있는 인사들과도 만나 각별한 회포를 나눴다.
유대인 출신인 제리 월스키 회장은 1939년 나치 독일에 의해 유대인 강제수용소에 갇혀 있을 당시 6개월 동안 친 탁구에 묘미를 느껴 탁구를 평생 동안 즐겨왔고 그중에서도 한국 탁구에 강한 매력을 느껴 1997년 한국의 태릉 선수촌을 방문하면서 당시 국가대표 탁구감독이던 강문수 감독과 두터운 인연을 맺었다. 이후 강문수 감독의 삼성생명 탁구단 감독 시절에도 줄곧 내왕하며 한국탁구의 후견인이자 지원자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문수 감독에 따르면 제리 월스키 회장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비롯 유럽에서 열리는 각종 탁구대회에 제리 월스키 회장이 함께 동행하며 우리나라 탁구 국가대표팀을 열렬히 후원해 탁구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제리 월스키 회장의 경주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로 월스키 회장은 황룡사와 분황사를 둘러본 후 박대성 화백의 초대로 경주엑스포공원의 솔거미술관을 관람했고 경주최부자댁을 둘러본 후 요석궁에서 만찬을 즐겼다.
주낙영 시장은 뉴욕 주재 대한민국 부총영사로 재직할 당시 제리 월스키 회장과 박수연 선생과도 인연이 있어 이번 경주방문에서 오랜만에 해후의 정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주낙영 시장은 제리 월스키 회장과 강문수 감독에게 경주를 대표하는 특산품인 금제 관식을 선물하며 제리 월스키 회장의 경주방문을 환영했다. 강문수 감독의 오랜 친구이자 경주중 동기생인 김석기 국회의원도 제리 월스키회장을 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인 유대인 집안으로 역사 문화에 조예가 깊은 제리 월스키 회장은 “유서 깊은 경주의 오랜 유적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경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적도시라는 점을 분명히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리 월스키 회장은 서울로 상경 후 18일에는 강문수 감독을 비롯 유승민 IOC위원과 현정화 감독(한국 마사회), 평소에 친분을 쌓은 만화가 이현세 화백 등과 만나 담소했다. 이날 유승민 위원은 우리나라 탁구 후원에 큰 공을 세운 것을 기려 제리 월스키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제리 월스키 회장의 이름이 적힌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해 그를 환호하게 했다. 또 20일에는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전무(미래에셋증권)의 초청으로 탁구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한국에 자신의 이름을 건 탁구대회를 열겠다는 포부도 가져왔다.
제리 월스키 회장의 특별한 한국 사랑은 1989년 아내인 박수연 여사와 결혼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이매방 선생으로부터 살풀이춤 승무 등을 배웠고 이창배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운 박수연 여사는 대한민국 공연단에 합류해 뉴욕에 간 1982년부터 미국에 남아 한국문화를 알린 지 만40년이 지났다. 박수연 여사는 ‘뉴욕한국공연예술센터’원장으로 활동하며 1993년 한국국악협회 미동부지부의 역할을 하는 ‘KTPAA’(Korean Traditional Performing Arts Association)를 설립, 꾸준히 한국민속공연활동을 전개해 미국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등 전도사로 활약해왔다.
특히 미국에서는 2008년 한국인 최초로 ‘헤리티지 펠로십(Heritage Followship-한국의 인간문화재 격)’에 뽑혔다. 박수연 여사의 후원자인 제리 월스키 회장은 수시로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문화에 깊이 매료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리 월스키 회장과 함께 해마다 우리나라에서 입양된 20여명을 선정해 고국의 문화를 알려주는 문화활동도 전개해왔으며 한국의 만성척추질환 환자를 미국으로 초청해 치료, 건강한 삶으로 회생시키는 등 선행을 베풀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