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물가 안정을 위해 지정한 ‘착한가격업소’가 지켜야 할 사항은 많지만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물가 상승 영향으로 착한가격 유지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지원 필요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물가안정에 기여해 온 업소를 착한가격업소로 지정해 지원해 오고 있다. 2012년부터 도입된 착한가격업소는 2022년 현재 외식업과 이·미용업, 목욕업 등 19개 업소가 지정돼 있다.
우선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영업자가 직접 신청하거나 동장, 소비자 단체 등이 추천하면 된다. 신청 업체는 가격과 위생·청결, 품질·서비스 등 점검표에 따른 현장실사를 통한 평가 후 착한가격업소에 지정된다.
착한가격업소에 지정되고 유지하려면 지켜야 할 사항도 많다. 경주시 착한가격업소 세부평가 기준을 살펴보면 △지역 평균 가격 이하 여부 △가격인하와 가격동결 등 가격안정 노력 여부 △업소 내 저렴한 가격상품 비중 등 가격 관련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주방, 매장, 화장실, 건물 등 위생과 청결 기준도 포함돼 있으며 품질 서비스와 공공성 기준도 지켜야 한다. 이 중 하나의 항목이라도 부적격일 경우 지정은 취소된다.
반면 착한가격업소 인센티브 제공은 크지 않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업종별 희망하는 물품 인센티브, 홈페이지 홍보, 쓰레기 종량제 봉투 지원, 착한가격업소 인증 표찰 제작 등 연간 약 150만원 지원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착한가격업소 지정이 취소된 업소는 “손님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됐지만 결국 더 이상 견디지 못해 폐업했다”면서 “착한가격 홍보도 좋지만 실질적인 지원이 소상공인에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착한가격업소에 추가 지원을 계획 중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희망물품지원 금액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쓰레기 봉투 지원 등 90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추경에 반영할 계획이다.
경제정책과 최민화 씨는 “현재 국제정세 악화로 물가가 6개월 연속 3% 상승을 보이고 있어 물가안정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착한가격 유지 업소에 대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착한가격업소는 관련 조례가 있어 지원 품목 내에서 지원을 늘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착한가격업소 추가지원은 시장지시사항일 정도로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다. 지원액을 대폭 늘려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