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주지역 축제와 행사가 부활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8일 제15회 경주시민의 날 행사를 3년 만에 대규모로 개최했다. 이날 시민 4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모처럼 열린 축하 행사와 공연을 즐기며 축제의 장을 이뤘다. 이어 10일엔 봉황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경주 대표 행사인 봉황대 뮤직스퀘어도 막을 올렸다. 지난 2019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역시 3년 만에 행사가 재개됐다. 이날을 시작으로 10월초까지 매주 다양한 무대로 시민과 관광객을 맞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고용품을 직접 사고파는 ‘벼룩시장’이 3년 만에 개장했고, ‘경주 술술 페스티벌’, ‘제14회 Beautiful 경주! 환경대축제’도 성황리에 열렸다. 앞으로도 지역 대표 축제인 신라문화제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들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300인 이상 참여하는 축제를 대상으로 시행해온 지역축제 심의·승인 제도 운용이 정부 방침에 따라 잠정 중단됐다. 그리고 안전점검과 함께 기본방역 준수를 위한 안내·계도 위주의 방역관리로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3년 가까이 중단됐던 경주지역 대규모 축제도 속속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역경제 회복과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와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경주지역 숙박시설 예약률이 지난 2~3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나는 등 소비 규모가 확대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경주지역 축제 재개는 경기 활성화 신호탄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타 지역 축제와의 경쟁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동안의 방식만으로 지역 축제를 찾는 관광객 확보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축제와 연계한 관광코스와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 쇼핑거리를 창출하는 한편, 대대적인 홍보도 반드시 필요하다. 지역 상권과 주민, 경주시가 머리를 맞대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경기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아직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고, 가을 재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인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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