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가 계속되어 매우 편리한 사회이지만, 자원의 고갈이나 환경의 악화, 지역 사람들의 인권침해라고 하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행정이나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임하고 있지만, 특히 소비자의 행동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과제가 증가하고 있다. 경제활동의 토대는 소비 동향에 따라 좌우된다. 각국의 소비자는 SDGs를 활용해, 그 대응을 강화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녹색으로 인간적인 소비자를 증가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지속가능한 소비, 사회나 환경을 생각한 ‘윤리적 소비’가 주목받는 이유이다.-윤리적 소비윤리적 소비는 나의 소비 행위가 다른 사람, 사회, 환경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고려하여 환경과 사회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소비하는 행위를 뜻한다(황현택, 2014: 123). 그것은 인간과 동물, 자연과 환경을 착취하거나 해를 가하지 않는 윤리적으로 생산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행위, 친환경 소비(에너지 절감 제품사용, 유기농 제품소비, 동물보호 소비 등)뿐 아니라 생산자에게 정당한 값을 지불하는 공정무역, 로컬푸드, 공정여행 등을 포함한다(유홍식, 2012: 24).
이처럼 윤리적 소비는 ‘생산을 배려하는 소비’로써 공정무역을 통한 제3세계 생산자와 우리 사회의 약자(장애인,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과 연대 그리고 지속가능한 국내 농업을 통한 식량 자급과 환경 보전을 중요한 내용으로 한다(김태환, 2019: 42).
최근 경상북도 여러 도시에서 윤리적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다. 식품 손실과 CO₂ 삭감, 종이사용, 비닐봉지 사용,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 ‘택배 배달 줄이기’ 등의 소비자 행동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최근 지역생산 지역소비나 복구지원 등 다양한 소비와 관련해서 소비자의 의식적 행동도 늘어나고 있다. 이를 ‘지역에 대한 배려’라고도 하는데 이 외에 ‘사람에 대한 배려’, ‘사회에 대한 배려’, ‘환경에 대한 배려’, ‘동물에 대한 배려’ 등을 강조하는 윤리적 소비가 자주 언급된다(이창언, 2022).-SDGs 목표달성을 위한 소비자, 정부(지자체)의 역할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실천을 위해 소비자들은 자기 취향과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이웃과 사회를 생각하는 소비를 해야 한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소비, 합리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소비자, 더 좋은 시장과 더 좋은 사회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소비자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소비를 지탱해 나가는 지원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지금 어떤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지는 정보를 얻지 못하면 행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민이 소비자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도 법과 제도를 정비해 주어야 한다.
최근 각 국 정부(지자체)가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한다는 사명 아래, 소비자 기본계획에 따라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 기본계획에는 ① 소비자안전 확보, ② 신뢰할 수 있는 라벨 표기 및 적용, ③ 공정 거래의 실현, ④ 소비자가 주역이 되는 선택을 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 ⑤ 소비자피해구제 및 권익 보호의 틀 정비, ⑥ 국가 및 지방소비자행정 체제 정비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 ‘윤리적 소비 역량 강화’, ‘음식물쓰레기 감축 방안 강구’, ‘지킴이 네트워크 운영’ 등이 있다(이창언, 2022).
이는 SDGs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시책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긴밀한 협력체계(관계부처 네트워크, 연락회의, 협의회 등)를 구축하여 SDGs 13, 14번 목표가 더 효율적·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해야 한다(허민영, 2020: 15).-SDGs 목표달성을 위한 기업, 소비자의 역할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생산’이 불가결한 것이다. 이를 고려해서 SDGs는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목표 13)’를 명기한 것이다.
기업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제와 대처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한다. SDGs·ESG에 대응하는 것은 기업 브랜딩(branding)의 좋은 수단이다. 하지만 브랜딩 효과만 노려 SDGs·ESG를 안일하게 활용하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이창언 2022).
기업의 인식전환과 혁신을 위한 조치 못지않게 소비자와 시민도 변해야한다. ‘미닝아웃(Meaning Out)’이란 말이 있다.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의미의 ‘커밍아웃(Coming Out)’과 ‘신념(Meaning)’이 합쳐진 말이다.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표출하는 행위를 일컫는 것이다. 기업이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지, 제품이 윤리적으로 생산되는지 등을 고려해 구매를 결정하는 ‘착한 소비’를 의미한다.
소비자들은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기업의 철학과 가치를 점검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꼼꼼하고 깐깐한 감시활동을 전개해야 한다(이창언 2022).이창언 경주대교수, 경주대 SDGs·ESG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