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범인이 쏜 총에 맞아 숨져 난동 10대 검거 중 권총 빼앗아 발사 “용돈 안준다” 흉기로 할아버지 위협 할아버지에게 용돈을 주지 않는다며 행패를 부리던 10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권총을 빼앗아 발사해 경찰관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발생■ 13일 오후 1시 30분께 경주시 성동동 B카센터, 용돈을 주지 않는다며 할아버지에게 쇠파이프를 들고 행패를 부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주 역천파출소는 정모 경사(45)와 김모 순경(28)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군(19세·무직)이 조부인 김모씨(67)를 구타하려는 것을 못하게 경고했으나 계속 반항하자 정 경사가 공포탄 1발을 발사하고 검거하는 과정에서 김 군이 정 경사의 38구경 권총을 빼앗아 발사해 김 순경이 복부에 맞아 동국대 경주병원 응급실로 후송했으나 사망했다. 김 순경은 총을 맞고 쓰러졌으나 김군은 현장에서 정 경사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외동인 김군은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해 할아버지댁에서 자랐으며 중학교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절도짓을 저질러 왔으며 폭력,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위반 등의 전과 기록을 가지고 있다. ■문제와 향후 경찰의 대응은■ 김군이 발사한 후 권총에는 총탄 3발이 더 남아 있었으나 정 경사가 빼앗았다. 현재 경찰관들이 소지하고 있는 38구경 권총은 구형으로 방아쇠 뒤에 고무뭉치를 넣지 않으면 잠금조치가 불가능해 응급상황에서는 사고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경찰관은 범인 체포과정에서 ‘무리한 진압’과 ‘현장에서 수갑을 채우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등 근무에 대한 상반된 시각에서 경찰의 확실한 대응을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건으로 경찰청은 신임순경 교육과정 중 사격 및 체포술에 대한 현장대처 능력을 교육시간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검거 및 연행과정에서 피습의 우려가 잇는 강력범에 대해서는 현행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현장 안전대책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했다. ■故 김영민 순경■ 숨진 김순경은 1998년 1월 공채로 들어와 3년동안 근무하며 5차례나 표창을 받을 정도로 사명감이 투철한 경찰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부인 정모씨(24)는 현재 임신 8개월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청은 14일 김순경을 경장으로 추서하고 16일 장례를 치른 후 국립묘지에 안장했다. 한편 14일 동국대 경주병원 영안실을 방문한 이무영 경찰청장은 부인 정씨를 경찰관으로 특채할 것을 약속하고 유복자가 태어나면 경찰이 되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장례식 이모저모■ ○…14일 동국대 경주병원 영안실에는 이무영 경찰청장이 내려와 故 김영민 순경의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향후 예우 방안 및 이번 사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히 대답하며 “슬픔이 너무 커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청장이 조문온 가운데 김 순경의 어머니가 “우리는 어떻게 살란 말이냐”며 오열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날 조문에는 이원식 경주시장, 손영태 상공회의소회장 등 기관단체장과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16일 경주경찰서 광장에서 열린 故 김영민 영결식에는 유가족, 경찰관계자, 경주지역 기관단체장, 도·시의회의원 등 7백 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가는 길에 명복을 빌었다. ○…이지영 경주경찰서장은 조사를 통해 경찰관의 직무를 탁월히 수행해온 고인의 가는 길을 애도하고 역전 파출소 동료 경찰관이 고별사를 할 때는 참석자 모두가 슬픔을 억누르지 모습이 역력했으며 불국사 성타 큰스님과 대한 기독교장로회 경주시지회 신영균 담임목사의 종교의식이 이어졌다. ○…故 김영민 순경의 운구차가 경주경찰서를 떠나는 순간 동료 경찰관들과 시민들이 양 도로에 서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슬픔으로 지켜 보았다. 이성주/이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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